청주 헬스장발 14명 연쇄감염…방역 당국 '초비상'

청주에서 헬스장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감염이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청주시에 따르면 서원구의 헬스장을 다녀간 20대가 지난 20일 확진된 이후 이날 오전 9시까지 14명이 연쇄 감염됐다. 14명 가운데 4명은 헬스장 종사자와 직원이고, 6명은 회원이다.

확진된 회원 중 5명은 방역 당국이 지난 21일 헬스장 직원과 회원 등 220여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를 받고 이날 감염이 확인됐다.

나머지 4명은 헬스장 종사자·회원의 가족이거나 접촉자다. 이번 헬스장 관련 집단감염의 특징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최근까지 발생하는 감염 양상과 비슷하다.

젊은 층 확진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이 헬스장 관련 확진자들 가운데 11명은 20∼30대로, 대부분이 백신 미접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감염시킨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훨씬 센 '델타' 변이 바이러스 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 헬스장 회원이 560여명, 하루 이용자가 100여명에 이르는 등 규모가 비교적 크다는 점이다.

헬스장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높은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이라는 점도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에어컨을 켜놓고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음식물 섭취 금지, 마스크 착용, 8㎡당 1명 이용 등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면 대규모 집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방역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 헬스장에서 방역 수칙 위반 행위는 아직 확인된 게 없다"면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헬스장 관련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한범덕 시장도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한 시장은 이날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다음 달 1일까지 체력단련 시설 475곳에 대해 특별 점검을 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확진자의 감염경로와 동선을 파악해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고 여럿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이 헬스장 회원 등 300여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검사 결과는 23일 오전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