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주문한 '탱크' 감독…임성재·김시우 "메달 걸고 돌아오겠다"

# 남녀 골프 동반 메달사냥

최경주, 남자 골프대표 감독 맡아
"코스 꼼꼼히 살펴 공격 플레이"

女 박인비·고진영·김세영·김효주
최강 라인업으로 2연패 노려
김효주 "목표는 당연히 金이죠"
임성재(왼쪽)와 최경주 한국 남자 골프대표팀 감독이 22일 경기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CC에서 도쿄올림픽 대비 훈련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임성재와 김시우, 최경주 감독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3일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한국 최초의 남자 골프 메달리스트가 돼 돌아오겠습니다.”(임성재)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죠.”(김효주)

한국 올림픽 골프 선수단이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금빛 스윙’에 나선다. 임성재(23), 김시우(26)로 팀을 꾸린 남자부와 고진영(26), 박인비(33), 김세영(28), 김효주(26) 등 세계 톱랭커로 구성한 여자부 선수들은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메인 후원사 로고 대신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한다.남자부 경기는 29일부터, 여자부 경기는 4일부터 열린다. 경기장은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에 있는 가스미가세키CC 동코스. 최경주 한국 남자 골프대표팀 감독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대부분이 경험하지 못한 골프장이기 때문에 코스를 꼼꼼히 살펴보고 준비할 예정”이라며 “물러서지 않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충분히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드림팀’을 꾸린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해 골프가 ‘효자 종목’으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각오다. 여자 선수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 출전해 올림픽 전 마지막 담금질 중이다. 116년 만에 여자 골프가 부활한 2016년 리우 대회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박인비는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선을 다해 2연패를 달성해 국위를 선양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효주
올림픽 코스에 처음 티를 꽂을 예정인 김효주는 한경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당연히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너무 나오고 싶었던 대회인데, 그 기회가 찾아왔다”며 “성적 목표를 잘 이야기하진 않지만 올림픽만큼은 좋은 성적을 내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코스인 가스미가세키CC를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며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최대한 일찍 일본으로 건너가 코스 공략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여자 선수 중 세계랭킹(2위)이 가장 높은 고진영은 “에비앙챔피언십이 끝난 뒤 올림픽이 열리므로 이 대회에서 좋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주를 쉰 뒤 에비앙챔피언십에 모습을 드러낸 김세영은 “쉬면서 샷을 점검했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재충전을 충분히 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리우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친 남자 대표팀은 임성재, 김시우로 새 팀을 꾸려 메달 사냥에 나선다. 임성재는 세계 27위, 김시우는 세계 55위(22일 기준)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정상급 골퍼들이다.특히 임성재는 2017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며 상금랭킹 12위에 올랐을 정도로 일본이 낯설지 않다. 2015년 한국 아마추어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그는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경기를 해본 적은 없지만 준비를 잘 해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며 “TV에서만 보던 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해 뛰고 시상대에 오르면 선수 생활을 통틀어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PGA투어 통산 3승의 김시우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까지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많은 노력을 했다”며 “어렵게 얻은 기회가 의미 있으려면 꼭 메달을 따야 한다. 메달을 꼭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