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해본 교사 10명 중 9명 "제도 문제 있어"

전교조,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의견조사 결과보고서' 발표
노시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실장이 2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의견조사 결과 세부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가 2025년 전면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먼저 시행하고 있는 연구·선도학교 교사들 10명 중 9명이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의견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전국 939개 학교 담당자 중 548명이 응답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재검토 및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65.8%, 반대한다는 응답이 26.9%으로, 응답자 중 92.7%가 현재 시험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찬성의견은 7.3%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한 교사가 별다른 지원 없이 여러 과목을 담당하거나 교사 희망과는 반대로 전공과 관련 없는 과목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수업에 따라 학생 수가 크게 차이가 나면서 학생 31명 이상인 수업이 존재하는 학교가 60%에 달했다고 전했다.

요구사항으로는 고교학점제와 엇박자인 대입제도 개편 방안이 우선 제시돼야 한다는 응답이 71.3%으로 가장 많았다. 전교조는 “교육부는 밀어붙이기식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확대를 중단하고 고교학점제를 재검토하라”며 “고교학점제 문제 개선을 위한 교원단체 상설협의체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