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임대에 인건비·집까지…부산시 기업 유치 올인

최근 쿠팡 물류센터 등 여러 기업을 유치한 부산시가 부산행 기업에 도심 알짜배기 부지의 저렴한 장기 임대 등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부산시는 22일 '기업 유치 활성화' 주제로 제13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부산시는 10년 이상 장기 표류하는 미활용 공유재산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일정 기간 무상 임대나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차 계약을 맺어 이전 기업의 초기 투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셈법이다.

해운대 센텀 벡스코 옆 세가사미 부지나 해운대 신시가지 공영주차장, 사하구 다대소각장 부지, 수영구 민락동 구 청구마트 부지 등이 해당 부지다. 세가사미 부지는 부산 센텀시티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지만 장기간 활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투자진흥기금을 활용해 접근성과 인프라가 뛰어난 도심 건물을 사들여 첨단 IT나 지식서비스 업종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대학의 유휴 공간에 기업 캠퍼스와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입지 확보를 위해 임대료, 리모델링 비용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시는 밝혔다. 현재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 센텀2지구 등에도 투자유치 지구를 지정해 우수기업을 유치한다.

이전 기업의 우수 전문인력에 파격적인 인건비 지원과 정주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주택 공급도 지원한다.

시는 기업당 정규직 채용 인원 1인당 2년간 월 300만원씩을 지원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해 기업과 함께 부산으로 오는 직원을 국민주택 특별공급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부산시는 11월 서울에서 글로벌 대기업과 강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기업 유치 활성화 방안 등을 알릴 예정이다.

더불어 정부에 이전 기업에 대한 세제 감면, 규제 완화 등 대책을 건의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대기업 유치는 선거 공약 중 하나"라며 "올해 3개사, 2025년까지 총 10개 이상의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