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에 5년간 47조원 투입…메타버스 집중 육성한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현된 현대자동차 쏘나타 N 라인. 연합뉴스
정부가 인공지능(AI)·데이터 등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디지털 뉴딜 사업에 앞으로 5년간 예산 47조원을 투입한다.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디지털 뉴딜 2.0'은 메타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디지털 뉴딜 2.0'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과기부는 디지털 뉴딜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 총 46조6000억원의 국비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7조7000억원, 내년엔 8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2023~2025년엔 연평균 10조1000억원 수준이다. 갈수록 예산 투입 규모가 불어나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고 경제·사회 구조 전환이 시급해 디지털 뉴딜에 대한 적극적인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간 디지털 뉴딜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초·중·고교 와이파이 구축, 원격근무 지원 등 사업에 주력했다. 디지털 뉴딜 2.0에서는 메타버스 등 초연결 신산업 육성을 신규 과제로 추가했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같은 경제·사회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 세계를 뜻하며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애플·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모두 참전을 선언할 정도로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메타버스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육성키로 했다. 우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확장현실(XR) 7대 융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제조·의료·건설·조선·교육훈련·소방·국방 등 산업에 XR을 적용할 분야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 개발과 인프라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XR은 가상세계에 현실과 같은 생생함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메타버스가 AI·데이터·콘텐츠·영상·XR 등 기술의 융합 산업임을 감안해 산업 간 협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다양한 기업들이 데이터를 축적해 함께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공급·수요 기업, 이동통신사, 미디어 업계 등 181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도 적극 지원한다.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은 확대한다. AI 분석·사업에 필수인 빅데이터 구축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으로 '데이터 댐' 사업으로도 불린다. 올해 자율주행·헬스케어·음성·안전 등 분야 170종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한 데 이어 2025년까지 1300종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5G(5세대) 통신 특화망 구축과 활용도 적극 지원한다. 5G 특화망은 초고속·초지연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공장, 자율주행, XR 등을 상대로 한 네트워크를 말한다. 특화망 구축 활성화를 위한 제도 정비, 주파수 공급 등도 연내 추진할 예정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인 정밀의료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올해 안에 '정밀의료 소프트웨어(SW) 선도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다.

'제3차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대책에 담겼다.

서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