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민주노총 내일 원주집회에 "코로나 전파위험…취소협의 중"

방역당국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23일 강원도 원주에서 집회를 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있다면서 집회 취소 방안을 두고 주최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민주노총 원주 집회와 관련한 질의에 "지금 지방자치단체, 방대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이 집회를 취소하기 위해 막판까지 협의를 하고 있다고 안다"고 전했다.박 팀장은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했을 때 허용된 범위 내에서 진행될 수 있는 것, 방역수칙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서도 점검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23일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고객센터 상담사 직접 고용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방역 수칙을 고려해 100인 이하 집회를 8곳에서 분산 개최한다는 입장이지만, 원주시는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집회에 대해서는 1인 시위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박 팀장은 이 집회를 두고 "현재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위 자체만으로 추가 전파 위험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록 야외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군집해 있으면 그 안에서 전파 가능성이 있고, 집회가 진행된다고 했을 때 집회 전 준비과정과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집회 이후에 별도의 모임을 통해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민주노총이 지난 3일 개최한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참가자 중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질병청의 노동자대회 참가자 전수 검사 행정명령에 따라 현재까지 4천172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이 중 3천78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391명은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