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오히려 행복이 반토막 났습니다" [법알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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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려고 한 결혼인데, 결혼하고 나니 이전 삶보다 훨씬 행복이 줄어든 듯한 기분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결혼 후 행복이 반 토막 났다'는 30대 여성 A 씨는 "스스로 느끼기에 결혼 전 제 삶은 10점 만점에 못 해도 9점은 됐다"면서 운을 뗐다.A 씨는 "인물이나 집안, 학벌, 직업 뭐 하나 크게 빠지지 않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행복하게 풍족하게 살아왔다"면서 "부모님 덕에 부족한 걸 모르고 살다가 막상 결혼이란 걸 하고 보니 오히려 전보다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퇴근 후에는 아무리 고단해도 내가 할 몫의 집안일을 해야 하고 명절이나 경조사 시즌이 돌아오면 스트레스가 쌓인다"면서 "결혼 전에는 틈만 나면 부모님 얼굴 보러 갔었는데 이제는 남편과 시간 맞춰야 볼 수 있고 이곳저곳 돈 들어갈 데가 많아서 경제적으로 빠듯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그렇듯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단점만 많은 것 같다"면서 "이제 와서 보니 비혼주의자들의 심정이 너무 이해되고 왜 결혼했는지 모르겠다. 시간을 돌린다면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고 하소연했다.보통 이혼을 결심하는 상황은 배우자의 폭행, 폭언, 외도 등 부적절한 언행 때문이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결혼생활이 불행하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이혼 전문 이인철 변호사는 "저를 찾아와 이혼 상담을 받은 많은 분이 '변호사님, 저는 결혼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혼을 해야 할까요?'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면서 "처음에는 그런 질문이 당황스러웠다. 이혼할지 말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인데 법률전문가인 변호사에게 자신의 인생의 중요한 문제인 이혼을 대신 결정해달라는 묻는 것일까 생각됐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그런 분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그분들은 자신이 너무나 힘들고 마음이 혼란스러워서 본인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정답을 기대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그러면서 사례자에 대해 "이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혼하면 지금보다 행복해질까요? 지금과 이혼 후의 행복을 비교해 보세요'다"라며 "우리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바란다. 헌법에도 인간의 행복추구권은 기본권으로 인정되고 있다. 결혼하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과 평생을 같이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결혼한 것이지 불행하거나 이혼하려고 결혼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그런데 막상 결혼하니 환상은 모두 깨지고 냉혹한 현실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결혼 전에는 배우자가 그렇게 멋지고 예쁘게 장점만 보였지만 결혼하니 배우자의 단점만 보이는 것 같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혼 전에는 왕자, 공주처럼 귀한 아들, 딸, 직장, 사회에서 인정받는 멋진 사람이었는데 결혼하고 배우자에게 무시당하고 찬밥 취급만 받는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혼과 비혼만이 정답일까?이 변호사는 "이혼해서 행복을 다시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전히 불행하다는 사람들도 있고, 비혼주의자들이 멋진 싱글라이프를 사는 경우도 있지만 외롭고 처량한 독거노인으로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부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항상 다른 사람의 탓만 하는 사람은 행복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혼 재판에서 이혼 사유도 일방만이 잘못한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 이혼 사건이 부부 당사자 모두의 동등한 책임으로 파탄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30여 년간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결혼해서 아무 문제 갈등 없이 지내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다름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배려할 때 행복한 결혼생활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 "행복은 남이 주는 멀리 있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스스로 발견하는 상대적인 것이 아닐까. 다음의 탈무드 이야기를 읽고 행복은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다시 되새겨보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결혼 후 행복이 반 토막 났다'는 30대 여성 A 씨는 "스스로 느끼기에 결혼 전 제 삶은 10점 만점에 못 해도 9점은 됐다"면서 운을 뗐다.A 씨는 "인물이나 집안, 학벌, 직업 뭐 하나 크게 빠지지 않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행복하게 풍족하게 살아왔다"면서 "부모님 덕에 부족한 걸 모르고 살다가 막상 결혼이란 걸 하고 보니 오히려 전보다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퇴근 후에는 아무리 고단해도 내가 할 몫의 집안일을 해야 하고 명절이나 경조사 시즌이 돌아오면 스트레스가 쌓인다"면서 "결혼 전에는 틈만 나면 부모님 얼굴 보러 갔었는데 이제는 남편과 시간 맞춰야 볼 수 있고 이곳저곳 돈 들어갈 데가 많아서 경제적으로 빠듯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그렇듯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단점만 많은 것 같다"면서 "이제 와서 보니 비혼주의자들의 심정이 너무 이해되고 왜 결혼했는지 모르겠다. 시간을 돌린다면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고 하소연했다.보통 이혼을 결심하는 상황은 배우자의 폭행, 폭언, 외도 등 부적절한 언행 때문이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결혼생활이 불행하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이혼 전문 이인철 변호사는 "저를 찾아와 이혼 상담을 받은 많은 분이 '변호사님, 저는 결혼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혼을 해야 할까요?'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면서 "처음에는 그런 질문이 당황스러웠다. 이혼할지 말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인데 법률전문가인 변호사에게 자신의 인생의 중요한 문제인 이혼을 대신 결정해달라는 묻는 것일까 생각됐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그런 분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그분들은 자신이 너무나 힘들고 마음이 혼란스러워서 본인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정답을 기대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그러면서 사례자에 대해 "이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혼하면 지금보다 행복해질까요? 지금과 이혼 후의 행복을 비교해 보세요'다"라며 "우리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바란다. 헌법에도 인간의 행복추구권은 기본권으로 인정되고 있다. 결혼하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과 평생을 같이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결혼한 것이지 불행하거나 이혼하려고 결혼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그런데 막상 결혼하니 환상은 모두 깨지고 냉혹한 현실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결혼 전에는 배우자가 그렇게 멋지고 예쁘게 장점만 보였지만 결혼하니 배우자의 단점만 보이는 것 같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혼 전에는 왕자, 공주처럼 귀한 아들, 딸, 직장, 사회에서 인정받는 멋진 사람이었는데 결혼하고 배우자에게 무시당하고 찬밥 취급만 받는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혼과 비혼만이 정답일까?이 변호사는 "이혼해서 행복을 다시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전히 불행하다는 사람들도 있고, 비혼주의자들이 멋진 싱글라이프를 사는 경우도 있지만 외롭고 처량한 독거노인으로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부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항상 다른 사람의 탓만 하는 사람은 행복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혼 재판에서 이혼 사유도 일방만이 잘못한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 이혼 사건이 부부 당사자 모두의 동등한 책임으로 파탄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30여 년간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결혼해서 아무 문제 갈등 없이 지내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다름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배려할 때 행복한 결혼생활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 "행복은 남이 주는 멀리 있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스스로 발견하는 상대적인 것이 아닐까. 다음의 탈무드 이야기를 읽고 행복은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다시 되새겨보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농부가 랍비를 찾아왔습니다.도움말=이인철 법무법인리 대표변호사
"랍비님, 제발 저 좀 살려 주십시오. 저희 집은 아주 좁은데 아이들은 많고, 아내는 어찌나 잔소리하는지 제 아내만 한 악처는 없을 것입니다. 너무 불행합니다! ”
랍비는 농부에게 말했습니다.
"집에서 염소, 닭을 기르느냐?" "예, 그렇습니다. 10마리 정도 키웁니다."
"그러면 염소, 닭들을 밖에서 말고 집 안에서 길러 보아라."
농부는 집으로 돌아와 염소, 닭들을 집 안으로 데리고 와서 길렀습니다.
며칠 후 농부가 울상이 되어 랍비에게 다시 찾아왔습니다.
"랍비님, 랍비님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이제는 참을 수 없게 되었어요. 우는 아이들, 잔소리꾼 마누라에 동물들까지 방에서 기르자니, 더 힘들어요."
랍비는 대답했습니다. "좋은 방법이 있다. 집 안에서 키우던 염소와 닭들을 다시 밖으로 내보내 기르도록 하여라."
이튿날 아침에 농부가 다시 랍비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기쁜 목소리로,
"랍비님, 고맙습니다. 염소와 닭들을 집 밖으로 보내었더니 집안이 조용해지고 편안해졌습니다. 마누라의 잔소리가 꾀꼬리 소리같이 들립니다.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출처] [탈무드] 행복은 마음속에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