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항장 이어 수원화성…'스마트 관광도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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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형태 스마트관광 플랫폼 개발수원화성 일대에 스마트 관광도시가 들어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인천 개항장거리에 이어 수원화성 일대를 두 번째 스마트관광 도시 조성 지역으로 선정했다.
지역정보·숙박시설·교통편 등
모바일로 검색·예약·결제 가능
관광객 유입·동선 실시간 파악
다양한 지역의 여행상품 판매
지자체 관심 높아 더 늘어날 듯
‘스마트 관광도시’란 관광객이 지역의 관광 정보와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환경을 갖춘 곳이다. 관광객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원하는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용 가능한 숙박시설과 관광지, 교통편 등을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바로 예약도 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스마트페이로 결제를 하면 돼 따로 환전하지 않아도 된다.스마트 관광 환경이 구축된 지역에선 관광객 유입과 동선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지역 관광정보를 제공하면서 맛집은 물론 시티투어, 체험 등 다양한 지역 여행상품도 판매할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세계문화유산 최초 스마트 관광도시
수원화성 일대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에는 올해 말까지 총 7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와 수원시가 35억원씩 부담해 정보검색, 예약·결제, 이동, 현지 안내 등 여행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앱 형태의 스마트관광 플랫폼을 개발한다. 플랫폼 개발과 운영은 이즈피엠피와 SKT, 야놀자, 무브 등 10여 개 기업이 맡는다.플랫폼에는 관광·체험 시설과 식당·카페, 숙박, 교통 등 1000여 개에 달하는 지역 소상공인과 매장이 입점한다. 현재 위치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코스와 일정을 짜주는 AI(인공지능) 여행비서와 짐 보관, 통역 등 서비스도 탑재된다. 수원 화성 주변 관광자원 30여 종을 사전 예약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행궁마을 패스도 선보일 예정이다.기존 관광 상품과 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 관광자원 개발에도 나선다. 수원화성 일대 시티투어버스는 XR(확장현실) 기술로 정조대왕 능행차 모습을 재현한다. 모형만 볼 수 있던 거중기, 녹로 등 축성 기구도 작업 모습을 보여주는 AR(증강현실) 체험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한다.
신성용 수원시청 관광정책팀장은 “세계문화유산 일대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은 수원화성이 세계 최초”라며 “수원화성에 이어 광교호수공원, 도심 둘레길 코스인 팔색길 등으로 스마트 관광도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관광, 지방 도시로 확대해야
스마트 관광에 대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도시는 물론 수도권에 비해 인지도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 도시들이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존 관광자원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데다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지역 내 관광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지난해 정부가 처음 시행한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 공모에는 21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수원화성이 선정된 올해 공모에는 전국에서 28개 지자체가 몰렸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을 지방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남호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 소장은 “관광 편의와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스마트 관광도시를 지방으로 확대하기 위해 중소 도시들의 재정 상황과 인프라 등을 고려한 맞춤 전략과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