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왕따 당하는 걸 알게 된 아빠가 4년간 매일 한 일 [글로벌+]
입력
수정
4년간 매일 격려의 손편지 작성딸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아빠가 4년간 도시락에 위로의 손편지를 넣어두었다는 감동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네 자신을 믿어라' 등의 메시지 적어
"딸 대학교 진학해도 계속 쪽지 쓸 것"
최근 ABC방송은 왕따를 당하는 딸을 위로하기 위해 4년간 매일 격려의 내용을 담은 쪽지를 적은 아빠 크리스 옌들의 사연을 소개했다.크리스가 딸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2017년 8월. 크리스의 직장 문제로 이사가 잦았던 탓에 딸 애디슨은 수차례 전학을 다녀야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는 딸이 전학 간 학교에서 등교하길 두려워한다는 걸 깨달았고, 그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모든 게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괴로워하던 크리스는 딸의 도시락 가방 안에 용기를 주는 내용의 쪽지를 넣기 시작했다.
"내가 너를 믿는 것 만큼, 네 자신을 믿으면 좋겠어."크리스는 사랑과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매일 직접 손으로 적었다. 그렇게 그가 도시락 가방에 넣은 쪽지는 무려 690장. 딸 애디슨은 쪽지를 받기 시작한 지 2년쯤부터 자신감 있고 밝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딸 애디슨은 "아빠의 쪽지가 너무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크리스는 "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을 적었다"면서 "딸을 위해 쓴 편지가 어느 순간 나에게도 '오늘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고 전했다. 그는 쪽지의 긍정적인 영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를 공유하고 있다. 또 애디슨 학교 교장의 권유로 쪽지를 엮어 '럭키 이너프(Lucky Enough)'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아름다운 실수를 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결과를 가질 수 없단다."
"강한 사람은 결코 쉬운 과거를 갖는 법이 없다."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무지개를 보지 못해. 그러니 고개를 들으렴."
"너는 다이아몬드야. 아무도 너를 부술 수 없다."
"혀는 뼈가 없지만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할 정도로 강하다."
크리스는 "딸이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해도 계속 쪽지를 쓰겠다"며 앞으로도 딸을 위한 손편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