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권 사진전 '잇다(Connection)' 개막
입력
수정
사진가 나호권의 개인전 '잇다(connection)'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21일 개막했다. 평범한 사물인 전봇대와 전선 그리고 그 주변의 구조물이 이룬 추상적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나씨의 사진들은 서민들의 지붕 위로 솟아 오른 전봇대의 모습과 거기에서 뻗어나온 전선들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장면들이다. 고독한 사물인 전봇대와 전선이 세상에 전기를 전달하는 모습을 통해, 생존을 위해 자발적 고립의 삶을 이어가며 네트워크에 의존해 소통해야 하는 코로나19 시대상을 표현했다. 또한 주목받지 못하는 소외된 존재인 전봇대가 떠받치고 있는 전선들이 서민 주택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장면은 어려운 환경에 있어도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보통사람들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이 작업은 몇 년 전 자연스런 이끌림에 의해 시작됐다"며 "이번 작품들은 고독과 고립이라는 인간의 본성과 생존을 위한 관계망이 공존하는 현실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짙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전봇대, 전선 그리고 인공구조물들이 어우러진 기하학적이고 추상적 장면을 포착한 '잇다' 연작은 간결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시는 28일까지 토포하우스에서 열린 뒤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 경운동 갤러리강호에서 이어진다.
신경훈 기자
나씨의 사진들은 서민들의 지붕 위로 솟아 오른 전봇대의 모습과 거기에서 뻗어나온 전선들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장면들이다. 고독한 사물인 전봇대와 전선이 세상에 전기를 전달하는 모습을 통해, 생존을 위해 자발적 고립의 삶을 이어가며 네트워크에 의존해 소통해야 하는 코로나19 시대상을 표현했다. 또한 주목받지 못하는 소외된 존재인 전봇대가 떠받치고 있는 전선들이 서민 주택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장면은 어려운 환경에 있어도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보통사람들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이 작업은 몇 년 전 자연스런 이끌림에 의해 시작됐다"며 "이번 작품들은 고독과 고립이라는 인간의 본성과 생존을 위한 관계망이 공존하는 현실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짙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전봇대, 전선 그리고 인공구조물들이 어우러진 기하학적이고 추상적 장면을 포착한 '잇다' 연작은 간결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시는 28일까지 토포하우스에서 열린 뒤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 경운동 갤러리강호에서 이어진다.
신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