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에도 역대급 매출…한국닌텐도에 무슨 일이 [김주완의 어쩌다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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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매출 4000억 올려닌텐도가 지난해 한국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도 독점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게임기와 게임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게임 판매량 35% 증가
닌텐도의 한국 지사인 한국닌텐도는 지난해(회계연도 2020년 4월~2021년 3월 기준) 매출 4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73% 늘었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습니다. 작년 한국닌텐도의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닌텐도의 한국 매출은 2009년 2942억원로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보였습니다. 2016년에는 392억원까지 쪼그라들었죠. 4년 만에 매출이 열 배 이상 급증한 것입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2019년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의류, 주류 등 다른 소비재 제품은 직격탄을 맞습니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국내 매장 수는 최근 2년 새 50개 이상 줄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닌텐도의 일명 '노노재팬'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습니다.
닌텐도는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닌텐도의 국내 판매 총판을 맡은 대원미디어에 따르면 올 1분기에 닌텐도의 게임기 스위치와 게임의 판매량이 각각 1년 전보다 11.8%와 35.3% 증가했습니다. 2017년 12월에 국내에 공식 출시된 스위치의 1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89만9634대입니다. 국내 공시 출시 전의 해외 직구 수량까지 더하면 국내에서 1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임은 같은 기간 누적 279만9778개 판매됐습니다. 닌텐도의 독점 인기 게임이 국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닌텐도는 2017년 최신 콘솔 게임기 스위치를 출시하면서 '젤다의 전설', '슈퍼마리오' 등 독점 인기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스위치용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은 지난해까지 세계적으로 누적 2000만개 이상 팔렸죠. 작년에 나온 닌텐도의 독점 게임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국내 중고시장에서 웃돈에 거래될 정도였습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른 게임이 '젤다의 전설' 같은 인기 게임을 대체하기 어렵다"라며 "닌텐도처럼 인기 게임 IP(지식재산권)가 그래서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본사인 일본 닌텐도도 글로벌 시장에서 스위치의 성공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게임 이용 증가로 지난해 최고 매출 4조9420억원 달성했습니다.
김주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