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꼬인 '메달 플랜' 다시 풀릴까…김학범호 25일 루마니아와 2차전

온두라스 무실점 봉쇄한 루마니아 수비 공략 관건…'결국은 마무리다'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 첫 경기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8강행에 먹구름이 낀 '김학범호'가 루마니아를 상대로 반등을 노린다.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부터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루마니아와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22일 가시마에서 열린 1차전에서 한국은 뉴질랜드에 0-1로 져 B조 3위(승점 0)로 무거운 첫발을 뗐다.

B조에서는 한국을 1-0으로 물리치고 올림픽 남자 축구 출전 사상 첫 승을 신고한 뉴질랜드(승점 3)가 선두로 나섰다.같은 날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온두라스를 1-0으로 제압한 루마니아(승점 3)와 승점, 골 득실이 모두 같아 경고 수까지 따져 한국전에서 옐로카드를 하나만 받은 뉴질랜드가 앞서 나갔다.

한국의 다음 상대인 루마니아는 온두라스와의 1차전에서 경고 3장을 기록해 뉴질랜드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뉴질랜드전에서 경고를 하나도 받지 않아 승점 없이 경고 2개를 지닌 온두라스를 밀어내고 B조 3위에 이름을 올렸다.메달 획득뿐만 아니라 2012 런던 대회 동메달을 뛰어넘는 한국 올림픽 남자 축구 출전 역사상 최고 성적을 바라본 팀의 출발치고는 크게 부족했다.

첫 경기 슈팅 수에서 12개-2개로 뉴질랜드를 크게 앞섰으나 유효슈팅은 와일드카드 공격수 황의조(보르도)의 2개뿐일 정도로 정교함이 떨어졌다.

프리킥 9개, 코너킥 4개로 뉴질랜드(프리킥 5개·코너킥 2개)보다 2배가량 많이 얻은 세트피스도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두터운 장신 수비벽을 세운 뉴질랜드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한 가운데 후반 25분 뉴질랜드 와일드카드 공격수 크리스 우드(번리)에게 단 한 차례 유효슈팅을 허용한 게 결승 골이 되고 말았다.
기회가 왔을 때 철저히 살리지 못하고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패배로 직결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한 판이었다.

'시행착오'는 한 번으로 족하다.

남은 두 경기에선 연승을 이어가야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있다.

다음 상대인 루마니아는 이번 올림픽 유럽 예선인 2019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U-21) 챔피언십에서 스페인, 독일에 이어 3위에 오르며 도쿄행 티켓을 따낸 팀이다.

당시 루마니아는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 잉글랜드를 격파하고 프랑스와는 비겨 축구 강호들이 모인 조에서 1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며 1964년 도쿄 올림픽(8강 진출) 이후 무려 57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다만 그때의 멤버들이 소속팀의 반대 등으로 이번 대표팀엔 많이 포함되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은 대체로 자국 리그 소속 선수로 구성됐고, 스페인이나 잉글랜드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 뛰는 선수가 일부 포함됐다.

온두라스와의 1차전에 루마니아는 사실상 5백의 수비 축구를 펼치며 상대의 슈팅 17개(유효슈팅 5개)를 막아낸 끝에 승리했다.

유효슈팅 하나도 없이 상대의 절반도 되지 않는 7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행운의 상대 자책골 한 방으로 승점 3을 따내는 실리를 챙겼다.

황의조를 필두로 김학범호 공격진의 정교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뉴질랜드전을 마치고 "잘된 부분은 없다"던 김학범 감독은 직후 루마니아-온두라스전을 관전하며 해법을 고심했다.사흘 만에 이어질 경기에서 메달로 가는 길을 다시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