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사히신문 "분열·불신 속 막 여는 이상한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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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감염 확산…도중 중단 ·취소 가능성 배제하지 말아야"
특별취재단 = 셀 수 없는 파란을 뒤로 하고 23일 저녁 마침내 개회가 선언되는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을 일본 아사히신문이 '이상한(異様な) 대회'라고 정의했다.지난 5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에게 공개적으로 도쿄올림픽 취소를 촉구해 주목받은 이 신문은 개막식이 열리는 이날 자 지면에 '표류하는 제전(祭典)'이란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기대로 가슴이 설레야 할 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해 개막 직전의 식전 담당자 사임·해임 소식으로 시중에는 들뜬 감도 축제 분위기도 없다"며 어쨌든 대회가 무사히 끝나기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일본 국민)의 공통되고 솔직한 바람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올림픽을 강행하는 의의를 반복해서 따졌지만, 주최 측은 내용 없는 미사여구만 늘어놓아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아사히는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을 "분단(분열)과 불신 속에서 막을 여는, 이례적이고 이상한(異様な) 올림픽"이라고 규정했다.이 신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독선적인 행태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스가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일본 국민의 (올림픽 개최 반대) 감정도 조금은 누그러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았다.아사히는 IOC가 개최국 국민의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생각을 공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올림픽은 머지않은 장래에 개최국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회 주최자가 전력을 쏟아야 할 것이 철저한 감염 방지 대책이라고 강조한 아사히는 일본에 들어온 선수와 관계자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에서 각국으로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신문은 도쿄에서 감염이 급속히 확산해 의료체계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도중의 중단 ·취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고 대회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아사히신문 외에 다른 5개 주요 일간지도 일제히 도쿄올림픽 개막에 즈음한 사설을 썼다.
도쿄신문은 찬반론이 갈리는 이번 올림픽으로 인해 일본 내의 대립과 분단이 심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을 개그 소재로 삼은 과거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개회식 연출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小林賢太郞)의 해임 사태 등 대회 조직위에서 발생한 잇단 불상사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개막 전부터 도쿄 올림픽의 가치가 손상됐다"고 탄식했다.
그 반면에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 속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을 통해 난국에 맞서는 노력의 소중함을 세계에 알리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세계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주자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성화가 꺼지는 내달 8일 밤 많은 사람이 '개최하길 잘했다'라고 되돌아볼 수 있도록 선수들의 분투를 바란다"며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 등에 그간의 문제들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대회 운영을 제대로 하라고 촉구했다.
우익 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산케이신문은 "이런 때에 스포츠가 웬 말이냐는 비판을 지금도 듣지만 잘못된 것"이라며 "이런 시기야말로 (올림픽 개최가) 필요하다.스포츠의 저력을 선수들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썼다.
/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셀 수 없는 파란을 뒤로 하고 23일 저녁 마침내 개회가 선언되는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을 일본 아사히신문이 '이상한(異様な) 대회'라고 정의했다.지난 5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에게 공개적으로 도쿄올림픽 취소를 촉구해 주목받은 이 신문은 개막식이 열리는 이날 자 지면에 '표류하는 제전(祭典)'이란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기대로 가슴이 설레야 할 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해 개막 직전의 식전 담당자 사임·해임 소식으로 시중에는 들뜬 감도 축제 분위기도 없다"며 어쨌든 대회가 무사히 끝나기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일본 국민)의 공통되고 솔직한 바람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올림픽을 강행하는 의의를 반복해서 따졌지만, 주최 측은 내용 없는 미사여구만 늘어놓아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아사히는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을 "분단(분열)과 불신 속에서 막을 여는, 이례적이고 이상한(異様な) 올림픽"이라고 규정했다.이 신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독선적인 행태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스가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일본 국민의 (올림픽 개최 반대) 감정도 조금은 누그러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았다.아사히는 IOC가 개최국 국민의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생각을 공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올림픽은 머지않은 장래에 개최국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회 주최자가 전력을 쏟아야 할 것이 철저한 감염 방지 대책이라고 강조한 아사히는 일본에 들어온 선수와 관계자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에서 각국으로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신문은 도쿄에서 감염이 급속히 확산해 의료체계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도중의 중단 ·취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고 대회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아사히신문 외에 다른 5개 주요 일간지도 일제히 도쿄올림픽 개막에 즈음한 사설을 썼다.
도쿄신문은 찬반론이 갈리는 이번 올림픽으로 인해 일본 내의 대립과 분단이 심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을 개그 소재로 삼은 과거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개회식 연출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小林賢太郞)의 해임 사태 등 대회 조직위에서 발생한 잇단 불상사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개막 전부터 도쿄 올림픽의 가치가 손상됐다"고 탄식했다.
그 반면에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 속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을 통해 난국에 맞서는 노력의 소중함을 세계에 알리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세계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주자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성화가 꺼지는 내달 8일 밤 많은 사람이 '개최하길 잘했다'라고 되돌아볼 수 있도록 선수들의 분투를 바란다"며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 등에 그간의 문제들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대회 운영을 제대로 하라고 촉구했다.
우익 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산케이신문은 "이런 때에 스포츠가 웬 말이냐는 비판을 지금도 듣지만 잘못된 것"이라며 "이런 시기야말로 (올림픽 개최가) 필요하다.스포츠의 저력을 선수들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