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지 마세요 정경호입니다" 무리한 땀 빼기 괜찮을까 [건강!톡]

코로나 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2주 연장된 가운데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 사례가 속속 나와 우려를 사고 있다.

최근 서울 관악구의 한 사우나 관련해서 역학조사를 통해 13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은평구 소재 한 실내체육시설에서는 지난 7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관련 확진자가 20일까지 총 59명에 달하는 상황이다.전문가들이 집단감염의 최적 조건을 가진 사우나 이용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땀을 흠뻑 흘린 뒤 찾아오는 개운함을 포기하지 못하고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패딩에 털모자까지 쓰고 땀을 빼다가 신고까지 당한 사연이 공개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2'에서 흉부외과 교수 김준완을 연기 중인 배우 정경호는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서 "복장 때문에 집에 경찰이 찾아온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정경호는 "사우나에서 땀을 한 번 빼면 시원해서 그 기분으로 일을 시작하는데, 사우나를 못 갈 경우 여름에 두꺼운 옷을 입고 강아지 산책을 시킨다"고 말했다.

여느 날처럼 정경호가 두꺼운 패딩점퍼에 털모자까지 쓰고 개전용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즐기고 귀가했는데 경찰이 "미친 사람이 여기 들어가는 걸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찾아왔다. 계절에 맞지 않는 복장으로 동네를 활보하는 모습에 동네 주민들이 그를 '미친x'으로 오인했고 경찰에 신고까지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일이 있고 난 뒤 정경호가 살고 있는 동네 주민센터 홈페이지에는 '정경호 씨입니다. 놀라지 마세요'라는 문구와 패딩을 입은 그의 사진이 공개돼 있다고 한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동네에 패딩, 털모자에 땀복 같은 거 입고 강아지 앉힌 유모차 끌고 다니는 남자가 있어서 미친 사람 있다고 소문이 났었는데 그게 정경호였다"는 목격담이 올라와 웃음을 유발했다.

그렇다면 사우나 대신 두꺼운 옷을 입고 폭염에 맞서는 행동이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사우나를 하면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피로회복을 촉진하는 이점이 있다. 또한 근육과 인대의 이완 효과로 근육통, 관절염 등의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사우나를 장시간 하거나 고온 환경에서 땀을 너무 많이 빼면, 피부혈관이 늘어나고 혈액순환이 빨라지며, 탈수상태가 되어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 부정맥이 있는 사람의 경우 실신, 심근경색이나 돌연사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