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은 중국으로 가는데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이 긴장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서 발생해 오는 25일께 중국 상하이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인파' 영향에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하역에 차질을 빚게 되면 환적 물량이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는 부산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부산항의 경우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이는 바람에 장치율이 90% 안팎까지 치솟는 등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한다.

특히 부산 신항 3부두의 경우 장치율이 95%에 달해 빈 곳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23일 "중국에서 출발해 부산항을 거쳐 미주나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 선박이 다수인데 중국 항만에서 하역에 차질을 빚으면 부산항의 하역 스케줄도 꼬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풍이 지나간 뒤 중국에 발이 묶였던 컨테이너 선박이 한꺼번에 부산항으로 몰려오거나 중국으로 가려던 화물이 태풍 인파의 영향으로 부산항으로 선회할 경우 부산항의 하역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태풍 영향이 크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른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도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장치율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항만 쪽의 기상악화는 큰 변수가 아닐 수 없다"면서 "태풍 진로와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