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야구선수가 말하는 아구계 스폰서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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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야구선수 정수근은 2019년 박명환야구TV에 출연해 베일에 싸여있는 야구선수들의 유흥문화에 대해 솔직한 입담을 선보인 바 있다.정수근은 과거 잘나가던 시절 유흥업소에 빠졌던 일화와 스폰서 문화 등을 전하며 "사실 우리가 소주나 맥주 마시러 가는 것도 아니고 룸에서 양주 마시는 건데 초이스할 때 앉아서 문이 열리는 순간 '오늘은 어떤 여자가 들어올까' 가슴이 설렜다"면서 "텐프로에 한동안 미쳤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수근은 "그런 술값은 사실 일주일에 2~3번만 가도 한 번 갈 때마다 300~400만 원인데 어떻게 내나"라며 "자기 친구들하고 있을 때 와달라 그런 폼 잡는 걸 좋아했다"고 전했다.
정수근은 또 다른 영상에서 "FA 40억 원을 해운대 유흥계에 다 날렸다. 여자분들을 많이 살렸다"면서 "제가 그때 열심히 안 다녔으면 그 여자분들은 돈을 모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부산 해운대랑 강남 유흥업소 등 사회에 환원했다. 그래서 경제가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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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은 롯데에서 스폰서를 만나 술을 많이 얻어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수근은 스폰서를 만나는 계기에 대해 "술자리에 우연히 합석하는 경우가 있고. 아는 분의 소개가 가장 많다"면서 "합석하다가 술 한 잔 마시게 되면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내가 돈 주고 마실 수 없는 술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예쁜 아가씨들이 함께 하므로 악마의 유혹이 시작된다"고 했다.이어 "술자리에는 아무래도 많은 여자가 있고, 여자가 있다 보면 운동에 대한 집중도가 많이 떨어진다"면서 "텐프로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미인들과 술자리. 그 유혹을 어느 누가 피할 수 있겠나. 사실 내 와이프보다 이쁘더라. 총각 선수일 경우 술집 아가씨와 사귀기도 한다. 유부남들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좋았으나 몸이 지쳐 호텔에서 쉬고 싶은데 새벽 2~3시에 불러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술자리를 해야 하는. 한마디로 얼굴마담을 해야 하는 일도 많았다"면서 "OB시절 좋은 음식과 보약 많이 챙겨주시고 항상 식사 자리를 마련해 운동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좋은 스폰서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야구를 잘하고 많은 돈을 받으면서 그분들을 잊었다. 롯데에 가면서 악마의 유혹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정수근은 2007년 MBC ESPN <야구를 향한 상상 '꿈'>에 출연해 "야구에 만약이라는 건 없습니다. 만약이라는 걸 붙이면 다 우승하죠"라는 명언을 남겼다.그는 연달아 음주와 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2008년 무기한 실격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KBO는 1년 만에 징계를 철회했고 정수근은 복귀 한 달만에 다시 음주 뒤 물의를 일으켜 끝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아프리카방송 1호 주자기도 하다.
정수근은 "고액 연봉을 받는 운동선수들은 팬서비스를 잘해야 한다"면서 "저도 운동할 때는 진짜 열심히 하고 어쩌다 가끔 논 거니 운동 소홀히 하고 놀기만 한 거로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방역지침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진 NC다이노스 박민우(28) 선수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감염을 피한 그 외에도 NC 선수 3명과 이들과 술자리를 함께한 여성 2명도 격리를 마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강남구는 지난 14일 NC 소속 선수 3명과 이들의 지인 2명이 당국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동선도 허위진술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NC 다이노스에 이어 키움 선수 2명과 한화 선수 2명도 호텔에서 외부인 3명과 모임을 했다. 이 외부인 3명 중 2명은 NC 다이노스와 동석했던 여성과 동일인이었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