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남편과 잠자는 게 힘들어요"…고민 중인 부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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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에 에어컨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전자랜드에서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8%나 뛰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에어컨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배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4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올 여름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가족 간 체감 온도차가 커 고민이라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는 26~27도가 적당한데 남편은 23~24도가 좋다고 하더라. 늘 오들오들 떨면서 자는데 남편은 더운 사람보다 추운 사람이 이불 뒤집고 자는 게 맞다고 자신이 원하는 온도를 주장한다"면서 "다들 여름 실내 온도 몇 도로 해놓느냐"고 물었다.
또 다른 네티즌 또한 "난 27도로만 해놔도 춥던데 다들 그럴 거면 에어컨을 왜 켜냐고 하더라. 몇 도로 유지해놓고 생활해야 가장 쾌적한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실내 온도는 바깥 온도보다 5~8도 정도 낮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다. 실외와 실내의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나면 자율신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신체의 온도 유지 및 호르몬 분비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 이는 곧 냉방병으로 이어진다.

한편 이달 초 정부가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전력 수요는 94.4GW(기가와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11년 만의 폭염을 겪었던 2018년(92.5GW)을 뛰어넘는 수준이다.그렇다면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적정 냉방온도는 26도다.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이 온도를 유지하라고 권장한다. 온도를 2도만 높여 설정해도 약 14%의 전기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또 에어컨 필터 청소로 냉방 효율을 3~5% 증가시킬 수 있으며, 차가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키면 에너지 절감 효과가 20%나 되기에 선풍기를 같이 사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