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도 사상 최대 순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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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40% 늘어난 1조2819억농협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1조281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9102억원)보다 40% 늘어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연간 기준 ‘2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비이자이익 '역대급 실적' 견인
우리금융, 주당 150원 중간배당
23일 농협금융은 이런 내용의 2021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것은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81.6%(5292억원) 급증한 1조1780억원이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자회사 NH투자증권의 위탁중개수수료가 대폭 늘면서 수수료이익이 983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8.5%(2179억원) 늘어난 규모다. 유가증권·외환파생 손익도 8981억원으로 114.7%(4798억원) 급증했다.
이자이익은 4조16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2451억원) 증가했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예대금리차를 반영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계속됐지만 대출자산이 작년 말 대비 18조8000억원(6.5%) 급증해 이자이익을 끌어올렸다. 농협금융의 NIM은 1.67%로 작년 상반기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계열사별로 보면 증권 보험 등 비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수수료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52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작년 상반기의 두 배(101.7%)로 늘어난 규모다. NH농협생명은 143.1% 증가한 982억원, 농협캐피탈은 104.6% 증가한 5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일제히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농협손해보험도 36.8% 증가한 573억원의 호실적을 냈다.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7.8%(1295억원) 증가한 8563억원이었다. 이자이익이 2조8537억원으로 8.4% 늘고 대손충당금 부담도 줄었지만, 비이자이익은 1247억원으로 1년 새 46%(1065억원) 감소했다. 대출 급증으로 신용보증기금·예금보험공사 등 각종 출연료 비용이 크게 늘어난 반면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 이익은 쪼그라든 여파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이 중간배당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1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하반기에도 재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총 배당액)을 3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난새/김대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