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도 박수도 없는 조용한 개막…그래도 '17일의 감동'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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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긴장 속 올림픽 개최코로나19로 ‘4+1년’을 기다린 2020 도쿄올림픽이 23일 17일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코로나19로 관중도, 축하하는 손님도 줄어든 가운데 차분함을 넘어 긴장한 분위기 속에 올림픽이 시작됐다.
외국 정상 佛 마크롱 1명
질 바이든 美 대통령 부인 참석
한국 선수단 103번째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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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은 4년마다 열리는 양자·다자 외교의 큰 장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80여 명, 지카바이러스의 위협 속에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는 40여 명의 각국 정상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 참석한 정상급 인사는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등 20명 선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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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기장에 일장기가 올라가는 동안 일본 가수 미샤가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불렀다. 기미가요는 욱일기와 함께 일본 제국주의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지됐다가 1999년 다시 일본 국가로 법제화됐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국가별 선수단 입장은 근대올림픽 최초 개최국인 그리스를 시작으로 난민팀이 뒤를 이었다. 각국은 일본어 순서에 따라 입장했다. 한국은 103번째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장인화 선수단장을 비롯한 임원 6명, 선수 26명 등 32명이 입장했다. 선수단 주장인 여자 배구 대표선수 김연경(33)과 수영선수 황선우(18)가 공동 기수를 맡았다.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한 황선우와 마지막 올림픽에 나서는 김연경을 앞세워 한국 스포츠의 현재와 미래, 세대교체를 담아냈다.2028년·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국인 미국과 프랑스가 203번째, 204번째로 입장했다. 개최국 일본은 205번째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하치무라 루이(23)와 레슬링 선수 스자키 유이(22)가 일본선수단 공동 기수로 나섰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