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권전사 발목 잡은 '실전감각·중압감'…우려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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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심재영 출전한 첫날 '노골드'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창건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 본 것은 '실전 감각'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2019년 12월 열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을 끝으로 공식전을 치르지 못했다.
남자 58㎏급 장준(21·한국체대)과 여자 49㎏급 심재영(26·춘천시청)에게도 도쿄행을 확정지은 지난해 1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대회가 마지막 공식전이다.
이 감독은 "그동안 우리 선수들은 코로나19 탓에 경기를 전혀 뛰지 못했지만, 유럽에서는 오픈대회 등이 개최돼 현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었다"며 걱정했다. 이를 보완하고자 진천선수촌 등에서 전자호구를 착용하고 실전처럼 연습경기를 했다지만 실전과 똑같을 리는 없다.
올림픽에 대한 '중압감'을 잘 떨쳐낼 수 있느냐도 관건이었다.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는 역대 최다인 6명이 출전했다. 대부분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 월드그랑프리 등 국제무대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다.
남자 68㎏급 이대훈(대전시청)과 80㎏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 여자 57㎏급 이아름(고양시청)은 모두 1992년생인 베테랑들이다.
심재영과 여자 67㎏초과급 이다빈(25·서울시청)도 20대 중반으로 태권도 선수로서는 산전수전 다 겪었다. 장준이 대표팀 막내다.
하지만 올림픽은 3회 연속 출전하는 이대훈만 뛰어봤다.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올림픽이 처음이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이 감독도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주는 중압감은 다르다.
우리 선수들이 이를 떨쳐내고 늘 해왔던 대로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는 첫날부터 현실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 태권도 경기 첫날인 24일 우리나라는 '노 골드'에 그쳤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음에도 심재영은 8강에서 개최국 일본의 야마다 미유에게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7-16으로 졌다.
야마다가 4강에서 세계 1위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에게 12-34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바람에 심재영은 패자부활전 출전 기회마저 얻지 못한 채 생애 첫 올림픽을 끝냈다.
심재영은 16강전 첫 경기에서 우마이마 엘 부슈티(모로코)를 19-10으로 가볍게 눌렀지만 "(올림픽이) 첫 출전이라 그런지 긴장을 많이 해서 어떻게 뛰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던 장준은 4강전에서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에게 19-25로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장준이 23위인 19세의 복병 젠두비에게 패해 한국 선수단의 충격은 크다.
장준은 첫 경기인 커트 브라이언 바르보사(필리핀)와 16강전에서 3라운드 13초 만에 26-6, 점수 차 승리(2라운드 종료 이후 20점 차 이상일 경우)를 거뒀지만 경기 후 "너무 긴장돼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너무 못 뛰었다"고 밝혔다.
8강에서 스페인의 아드리안 비센네 윤타에게 24-19로 힘겹게 승리한 뒤에도 "경기력이 아직 안 올라온 거 같다"며 여전히 뜻대로 풀리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네 명의 선수가 더 남은 대표팀에 큰 숙제가 주어졌다.
/연합뉴스
남자 58㎏급 장준(21·한국체대)과 여자 49㎏급 심재영(26·춘천시청)에게도 도쿄행을 확정지은 지난해 1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대회가 마지막 공식전이다.
이 감독은 "그동안 우리 선수들은 코로나19 탓에 경기를 전혀 뛰지 못했지만, 유럽에서는 오픈대회 등이 개최돼 현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었다"며 걱정했다. 이를 보완하고자 진천선수촌 등에서 전자호구를 착용하고 실전처럼 연습경기를 했다지만 실전과 똑같을 리는 없다.
올림픽에 대한 '중압감'을 잘 떨쳐낼 수 있느냐도 관건이었다.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는 역대 최다인 6명이 출전했다. 대부분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 월드그랑프리 등 국제무대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다.
남자 68㎏급 이대훈(대전시청)과 80㎏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 여자 57㎏급 이아름(고양시청)은 모두 1992년생인 베테랑들이다.
심재영과 여자 67㎏초과급 이다빈(25·서울시청)도 20대 중반으로 태권도 선수로서는 산전수전 다 겪었다. 장준이 대표팀 막내다.
하지만 올림픽은 3회 연속 출전하는 이대훈만 뛰어봤다.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올림픽이 처음이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이 감독도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주는 중압감은 다르다.
우리 선수들이 이를 떨쳐내고 늘 해왔던 대로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는 첫날부터 현실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 태권도 경기 첫날인 24일 우리나라는 '노 골드'에 그쳤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음에도 심재영은 8강에서 개최국 일본의 야마다 미유에게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7-16으로 졌다.
야마다가 4강에서 세계 1위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에게 12-34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바람에 심재영은 패자부활전 출전 기회마저 얻지 못한 채 생애 첫 올림픽을 끝냈다.
심재영은 16강전 첫 경기에서 우마이마 엘 부슈티(모로코)를 19-10으로 가볍게 눌렀지만 "(올림픽이) 첫 출전이라 그런지 긴장을 많이 해서 어떻게 뛰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던 장준은 4강전에서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에게 19-25로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장준이 23위인 19세의 복병 젠두비에게 패해 한국 선수단의 충격은 크다.
장준은 첫 경기인 커트 브라이언 바르보사(필리핀)와 16강전에서 3라운드 13초 만에 26-6, 점수 차 승리(2라운드 종료 이후 20점 차 이상일 경우)를 거뒀지만 경기 후 "너무 긴장돼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너무 못 뛰었다"고 밝혔다.
8강에서 스페인의 아드리안 비센네 윤타에게 24-19로 힘겹게 승리한 뒤에도 "경기력이 아직 안 올라온 거 같다"며 여전히 뜻대로 풀리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네 명의 선수가 더 남은 대표팀에 큰 숙제가 주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