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침묵한 타선' 야구 대표팀, LG와 힘겨운 2-2 무승부

LG '영건'들에게 6회말까지 단 1안타로 꽁꽁 묶여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에서 힘겹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평가전에서 9회까지 경기한 끝에 2-2로 비겼다.

대표팀은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중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강민호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모두 잡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지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후속 타자 오재일은 LG 이정용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박해민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포스 아웃되면서 대표팀은 아웃카운트 1개만 늘어났다. 김혜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강민호를 홈으로 불러들여 2-2 동점을 만들었으나 뒤집는 힘이 부족했다.

다음 타자 박건우의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대표팀은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대표팀은 전날 상무 야구단과의 첫 평가전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치고 9-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LG의 마운드 높이는 퓨처스리그(2군) 팀인 상무와는 차원이 달랐다.

LG가 주로 젊은 투수들을 기용했음에도 대표팀 타선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특히 LG의 좌완 선발 손주영에게 꼼짝 못 했다.

LG의 후반기 '히든카드'로 꼽히는 손주영은 국내 최고의 타자들이 모였다는 대표팀을 상대로 3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11타자 중 무려 5타자가 삼진으로 돌아섰다.

키 191㎝의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직구에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가 가미되자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대표팀은 손주영, 이상영(2이닝), 이상규(1이닝)로 이어진 LG 영건들에게 6회말까지 단 1안타로 묶였다.

김 감독은 리그 중단 여파로 인한 타격감을 걱정해왔는데, 그 우려가 현실화한 경기였다.

김 감독은 이날 이정후(좌익수)-오지환(유격수)-황재균(1루수)-강백호(우익수)-양의지(포수)-오재일(지명타자)-최주환(2루수)-허경민(3루수)-박건우(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대표팀 선발 김민우는 3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김민우는 3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정주현을 병살타, 홍창기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실점을 막았다.

대표팀은 2회말 2사에서 최주환이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내 선취점 기회를 얻었다.

최주환은 손주영의 보크로 3루까지 진루했으나 허경민이 범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홈을 밟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대표팀의 추가 안타가 나오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먼저 무너진 쪽은 대표팀이었다.

대표팀의 두 번째 투수 박세웅은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계속해서 어렵게 타자들과 대결했다.

박세웅은 6회초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채은성의 우전 안타로 LG가 먼저 0-0의 균형을 깼다.

이때 우익수 박건우가 공을 더듬으며 2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채은성은 2루까지 달리다가 중계 플레이에 아웃됐다.

그런데 이때 채은성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스파이크가 들리면서 유격수 오지환이 얼굴에 타박상을 입고 교체됐다.

오지환은 봉합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1사 3루의 위기가 이어졌으나 이재원의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이정후가 슬라이딩 캐치로 건져내 한숨을 돌렸다.

박세웅은 손호영을 1루수 앞 땅볼로 요리하고 힘겹게 이닝을 마감했다.

대표팀은 7회말 2사에서 오재일이 LG 김대유의 커브를 밀어쳐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이후 9회말에는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으나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대표팀은 3번째 투수로 올라온 '특급 루키' 김진욱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