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쩐의 전쟁'…카카오뱅크, 1주라도 더 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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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자금 많다면 KB증권이 유리
균등배정 '다크호스'는 현대차증권
KB·한투 25일, 하나·현대차 26일까지 계좌 개설
중복청약금지, 온라인 청약 수수료 눈여겨봐야
이번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1636만2500주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중 절반은 균등 배정, 나머지 절반은 비례 배정 방식으로 배분한다. 균등 배정은 10주 이상을 청약한 사람에게 주식을 균등하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인수회사인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균등배정으로 1~2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보유물량이 약 598만주(37%)로 많은 편이지만 가입자수가 많아 상대적으로 균등배정주식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 때 한국투자증권에서만 130만명이 몰렸다. 균등배정물량은 약 299만주로 130만명 청약시 2~3주, 150만명 이상이 몰린다면 1~2주를 받는다.
카카오뱅크는 공모 규모가 커서 청약 한도가 넉넉하다. KB증권에서 온라인 전용 고객(50%)의 청약 한도는 14만주(증거금 27억3000만원), 한국투자증권은 9만5000주(증거금 18억5250만원)다. 수십억원 대 재력가가 아니라면 굳이 청약 한도를 높이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는 비례배정물량을 받기 위한 고액 자산가들의 '쩐의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일반고객(100%)의 청약한도가 4만5000주(8억7750만원), 현대차증권은 일반고객(100%)이 3만1000주(6억450만원)까지 가능하다. 10억원 이상 청약한다면 두 증권사에서는 불가능하다. 청약에 참여하려면 우선 증권사 계좌가 있어야 한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 청약하려면 청약 전일인 25일까지 계좌 개설을 마쳐야한다. 하나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은 청약 첫째 날인 26일까지 비대면으로 계좌를 트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현대차증권은 청약 마지막 날인 27일에도 은행계좌개설 고객은 온라인 청약이 가능하게 했다. 막판에 청약자들이 몰릴 수 있다.
이달부터 달라진 점은 증권사들이 일제히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신설했다는 점이다. HTS나 MTS 등 온라인으로 청약할 때도 건당 수수료를 내야한다. 일반 고객 기준으로 KB증권은 1500원,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2000원이 부과된다. 단 하나금융투자는 온라인 청약 수수료가 면제다. 수수료는 증거금 환불 때 차감되며 배정주식수가 없으면 징수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는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173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일반 청약 열기도 뜨거울 전망이다. 청약 마지막 날 증권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이 마비될 수도 있다. 청약 마지막 날 청약건수와 경쟁률을 살펴보고 마감 시한 전 여유있게 자금을 이체한 뒤 청약을 마무리하는 게 좋다. 청약은 26~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마감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이틀 후인 29일 청약 증거금이 환불된다. 카카오뱅크는 8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