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수도권 4단계 2주 연장…국민들 고통 길어져 송구"
입력
수정
코로나19 중대본회의 주재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비수도권에서도 내일(26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늘어난 데 대해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돼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다만 중대본 회의 결과 당장 26일부터 적용하려던 비수도권 일괄 3단계 상향 적용을 27일로 하루 늦춰졌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0시부터 8월 8일 오후 12시까지 비수도권에선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근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비수도권의 확산세”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함께 휴가지 중심으로 이동량이 많아지며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35%를 넘어서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비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양양과 대전은 지자체 자체 판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상향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파력이 빠른 델타변이의 급속한 전파 속에) 우리는 지금, 코로나 확산세가 증가하느냐, 아니면 확산세를 저지하고 통제하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하고,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26일부터 2주간 다시 연장된데 대해서도 사실상 사과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처음 수도권에 4단계를 도입하면서 "고강도 조치에 송구하다"며 "짧고 굵게 끝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돼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지난 2주간의 고강도 조치에 의해 확산을 진정시키진 못했지만, 확진자의 급증세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그 효과를 계속 이어가 앞으로 2주, 확실하게 확산세를 꺾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 24일 새벽 국회를 통과한 34조9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선 “신속하게 집행해 조금이라도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