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분양 아파트 3채 중 1채는 재건축·재개발 물량

부동산 레이더
올해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3채 중 1채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한 물량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규 택지가 부족한 서울의 경우 대부분 공급이 정비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을 마쳤거나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573개 단지 총 45만8678가구(임대 제외)로 조사됐다. 이 중 126개 단지 14만9243가구(32.5%)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이다.올해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 총 14만9243가구 중 9만5822가구가 수도권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광역시는 4만845가구, 기타지방은 1만2576가구 등이다.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대부분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된 이유는 지방 소도시보다 주택 수요가 많고 사업성이 좋은 대도시에서 정비사업 추진이 활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에선 신축 아파트 10채 중 8채 이상이 정비사업을 통한 물량으로 파악됐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4만1967가구로, 이 중 3만5685가구(85.0%)가 재건축·재개발 물량이다. 다만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하는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1만2032가구)와 송파구 ‘잠실진주’(2636가구) 등 굵직한 사업지에서 후분양 등이 거론되고 있어 예정 물량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정비사업 아파트는 청약시장에서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9일까지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25.5 대 1로 집계됐다. 전체 아파트 경쟁률(18.6 대 1)보다 높다. 정비사업은 사업 주체가 조합인 민간분양 아파트가 대부분으로, 분양가 규제를 받는 공공분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비싼 편이다. 그러나 통상 도심의 구축 아파트 입지에 공급되기 때문에 인프라가 풍부하고 특화설계가 적용된 브랜드 아파트가 많아 인기가 높다.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은 재개발, 재건축을 통한 공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정비사업 규제를 지나치게 강화하면 부동산 시장 안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