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병 팔린 '아침햇살'의 끊임없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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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5.3억만 공기 분량 쌀 소비
채식용 아이스크림·젤리도 인기
올해로 스물두 살이 된 국내 최초의 쌀음료 ‘아침햇살’이 누적 판매량 25억 병을 돌파했다. 음료를 넘어 아이스크림과 젤리 등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아침햇살은 대만, 베트남 등지로 판로를 넓히며 ‘수출 효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5일 웅진식품에 따르면 아침햇살은 최근 누적 판매량 25억 병(180mL 기준)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아침햇살 생산에 들어간 쌀은 4만7500t에 달한다. 이 쌀로 밥을 지으면 5억3000만 공기가 나오는 양이다.웅진식품이 1999년 선보인 아침햇살은 탄산음료와 이온음료뿐이던 한국 음료 시장에 새로운 길을 연 제품이다. 출시 첫해 400억원, 이듬해 10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웅진그룹이 경영난으로 웅진식품을 매각하면서 아침햇살도 침체기를 겪었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며 다시 인기를 끌었다.

지난 5월 선보인 100% 식물성 쌀음료 ‘아침햇살 미유’는 채식주의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침햇살 미유는 한국비건인증원에서 원료뿐 아니라 제조 공정까지 꼼꼼하게 따져 비건 인증을 내준 비건 음료다. 국산 쌀에 발아현미를 더해 고소한 맛을 살렸다.

지난해 초 내놓은 아침햇살 아이스바는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했다. 출시 당시 추억의 음료 아침햇살이 아이스크림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아침햇살은 올초 젤리로 변신하기도 했다. 맛은 물론 재미로 음식을 먹는 ‘펀슈머’를 공략한 제품이다.웅진식품은 국내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아침햇살의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K컬처 열풍으로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은 대만과 베트남 등이 주요 공략 지역이다. 베트남에서 아침햇살은 이미 국민 음료가 됐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국과 같은 쌀 문화권으로 쌀음료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며 “음료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