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년 지나서야 '장하성 동생 펀드' 수사, 면죄부 주기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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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5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금융회사 세 곳을 지난주 후반 차례로 압수수색했다. 2019년 5월 펀드 부실이 드러난 지 2년이 지나서야 늑장 수사에 착수한 모양새다.
디스커버리 펀드 의혹은 초기부터 ‘제2 라임사태’로 불렸다. 해외 펀드에 투자했다가 부실이 발생하고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이어진 양상이 너무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피해액(미환매액) 2562억원(올 4월 말 기준)의 대형 금융 사고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점은 다행스럽지만 ‘과연 잘될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피해자들의 한맺힌 고소에도 꿈쩍 않던 경찰이 갑작스레 ‘인지 수사’라며 판매사를 덮친 정황이 영 미심쩍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21일), 하나은행(22일), 기업은행(23일) 순으로 눈에 보이게 압수수색한 것도 어딘지 허술한 느낌이다.수사 추이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 것은 권력형 비리 인상이 짙어서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 장하원 씨가 대표인 자산운용사에서 출시해 ‘장하성 동생 펀드’라며 팔려 나갔다. 장 대사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근무한 시기에 펀드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졌다. 신생 운용사가 처음 내놓은 사모펀드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주력 상품으로 밀어준 결과다. ‘투자위험 1등급’ 상품을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며 대량 판매한 납득하기 힘든 행보였다.
밝혀야 할 의혹은 그 외에도 많다. 장 대사가 소장이던 고려대 기업지배연구소 기금과 한국금융학회 기금도 이 펀드에 돈을 넣었다. 디스커버리 펀드가 은행·증권사 등에 떼준 판매수수료 역시 업계 관행인 100bp(1.0%)의 절반인 50bp(0.5%)에 불과해 특혜 시비도 제기됐다.
이런 의혹이 얼마나 밝혀질지 많은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 증권 관련 범죄를 도맡던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작년 초 폐지된 뒤 수사가 한 발짝도 못 나가 진실을 밝히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느려 터진 행보에 이어 혹여 면죄부 주기식 겉핥기 수사가 이어진다면 국민 분노가 경찰을 향할 것이다.
디스커버리 펀드 의혹은 초기부터 ‘제2 라임사태’로 불렸다. 해외 펀드에 투자했다가 부실이 발생하고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이어진 양상이 너무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피해액(미환매액) 2562억원(올 4월 말 기준)의 대형 금융 사고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점은 다행스럽지만 ‘과연 잘될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피해자들의 한맺힌 고소에도 꿈쩍 않던 경찰이 갑작스레 ‘인지 수사’라며 판매사를 덮친 정황이 영 미심쩍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21일), 하나은행(22일), 기업은행(23일) 순으로 눈에 보이게 압수수색한 것도 어딘지 허술한 느낌이다.수사 추이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 것은 권력형 비리 인상이 짙어서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 장하원 씨가 대표인 자산운용사에서 출시해 ‘장하성 동생 펀드’라며 팔려 나갔다. 장 대사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근무한 시기에 펀드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졌다. 신생 운용사가 처음 내놓은 사모펀드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주력 상품으로 밀어준 결과다. ‘투자위험 1등급’ 상품을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며 대량 판매한 납득하기 힘든 행보였다.
밝혀야 할 의혹은 그 외에도 많다. 장 대사가 소장이던 고려대 기업지배연구소 기금과 한국금융학회 기금도 이 펀드에 돈을 넣었다. 디스커버리 펀드가 은행·증권사 등에 떼준 판매수수료 역시 업계 관행인 100bp(1.0%)의 절반인 50bp(0.5%)에 불과해 특혜 시비도 제기됐다.
이런 의혹이 얼마나 밝혀질지 많은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 증권 관련 범죄를 도맡던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작년 초 폐지된 뒤 수사가 한 발짝도 못 나가 진실을 밝히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느려 터진 행보에 이어 혹여 면죄부 주기식 겉핥기 수사가 이어진다면 국민 분노가 경찰을 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