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지역주의 조장" 서로 삿대질…막장 치닫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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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적 지역주의 괴물 불러내" vs "삼척동자도 안다, 사과하라"
경선 전선, 盧탄핵 과거사→영호남 지역주의로 이동
광주로 달려간 李-李 '텃밭 쟁탈전 가속'…호남 민심 출렁일까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때아닌 지역주의 논란에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을 두고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 불가론' 프레임을 걸며 강력 반발하면서다.
지역주의가 경선판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하면서 2강 주자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공방 수위도 한계점에 다다르는 형국이다.
여기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 등 여타 주자들도 올라타며 대치 전선이 복잡하게 뒤엉킨 채 확산하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고리로 한 과거사 논쟁에 이어 지역주의 논쟁으로 전선이 급격히 이동하는 모양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25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다시는 돌아가서는 안 되는 게 망국적 지역감정"이라며 "지역주의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사람, 세력은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전날부터 이틀간,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사흘간 각각 광주 등 호남을 방문하는 등 텃밭 쟁탈전이 가속화하고 있다. ◇ 이재명 역공 "가짜뉴스로 지역주의 조장…선거법 위반행위"
이 지사는 이날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전 대표를 겨냥,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 관계자를 문책하라"며 역공에 나섰다.
이 전 대표 측이 '지역주의 프레임'에 자신을 가두기 위해 언론 인터뷰 발언을 왜곡하고 확대 해석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광주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마치 지역주의를 얘기한 것처럼 지어내서 공격하는 것은 굳이 얘기하면 선거법이 금하는 매우 중대한 위법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며 "우리가 동료니까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고 그냥 안타까움만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정신, 호남정신은 저를 사회로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다.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여러분들이 판단해 달라"고 호남에 구애했다.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 선거대책위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낙연 캠프는 '지역주의라는 한국 정치의 괴물을 다시 불러내 이재명 후보에게 덮어씌우고 있다"며 이 전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캠프 관계자들도 일제히 SNS에서 이 전 대표에 융단 폭격을 가했다.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능력과 자질 검증을 회피해보려는 꼼수정치야말로 호남개혁정치를 배신하는 행태"라고 했고,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은 "그분을 향한 연이은 묻지마 인격살인과 정치적 집단린치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이낙연측 "삼척동자도 안다…사과하고 논쟁 끝내자"
전날 이 지사의 해당 발언을 '중대 실언'으로 규정한 이 전 대표는 이날 ubc울산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와의 경쟁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저는 자제하려고 하는데, 제 주변 사람들이 (상대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에서) 공격을 받고 있어 대꾸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소위 네거티브전이 이 지사 측의 선제공격에 따른 방어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캠프 핵심 인사들도 총출동, 이 지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맞불 여론전에 나섰다.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은 "이 지사의 '지역적 확장성' 발언은 선의였다고 인정할 수 없다.
쉽게 말하면 내 떡이니까 손대지 말라는 것"이라며 "솔직히 발언의 진위를 인정하고 사과하고 이 논쟁을 끝내길 다시 한번 권유한다"고 밝혔다.
배재정 캠프 대변인은 "인터뷰 기사를 본 사람이면 삼척동자라도 이 지사가 지역주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왜곡됐다면 인터뷰를 한 중앙일보에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 왜 이낙연 캠프에 악의적 왜곡의 덤터기를 씌우냐"고 따졌다.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를 향해 "철 지난 지역주의로 만회하려는 전략은 실패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캠프 내부에선 이 지사의 발언을 계기로 특히 호남을 중심으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윤영찬 정무실장은 "단순 지지율, 민주당·범진보 지지층, 호남 지지율 이 3개 지표에서 다시 요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세균·김두관 대리전?…丁 "이재명 경선 물러나야" 金 "악마의 편집"
이 전 대표와 함께 호남 출신의 정세균 전 총리도 이 지사 공격에 가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역적 확장성 운운하는 것은 민주당의 노선과 정책, 태도와는 전혀 '매치'되지 않는 것으로, 당원과 국민에게 진정성을 갖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백제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용납 못 할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 "관점이 사실상 일베와 같다", "민주당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라며 이 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정 전 총리 측 김민석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핵심은 이 지사의 '지역적 확장성'이라는 단어에 다 담겨있다.
그 자체가 지역주의의 요체"라며 "금기의 언어를 쓴 데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내 유일한 PK(부산·경남) 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앞뒤를 보니 이재명 후보 인터뷰는 그런 의도가 아닌 게 분명하다"며 "이낙연 정세균 후보는 지역주의를 불러내지 말라"고 했다.
이어 "이건 '군필원팀' 사진보다 더 심한 악마의 편집"이라며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의 논평을 그대로 돌려드리겠다.
'고(故)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동서 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거들떠보기는 하고 계십니까?'"라고 말했다.
반면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삼국시대 수준의 논쟁으로 뒷걸음치는 민주당 경선이 부끄럽다.
국민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라는데 정치는 백제 시대 이야기에 머물러 있다. 민생을 살리라는 데 혈통만 따지고 있다"며 지역주의 공방을 펴는 경쟁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연합뉴스
경선 전선, 盧탄핵 과거사→영호남 지역주의로 이동
광주로 달려간 李-李 '텃밭 쟁탈전 가속'…호남 민심 출렁일까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때아닌 지역주의 논란에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을 두고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 불가론' 프레임을 걸며 강력 반발하면서다.
지역주의가 경선판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하면서 2강 주자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공방 수위도 한계점에 다다르는 형국이다.
여기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 등 여타 주자들도 올라타며 대치 전선이 복잡하게 뒤엉킨 채 확산하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고리로 한 과거사 논쟁에 이어 지역주의 논쟁으로 전선이 급격히 이동하는 모양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25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다시는 돌아가서는 안 되는 게 망국적 지역감정"이라며 "지역주의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사람, 세력은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전날부터 이틀간,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사흘간 각각 광주 등 호남을 방문하는 등 텃밭 쟁탈전이 가속화하고 있다. ◇ 이재명 역공 "가짜뉴스로 지역주의 조장…선거법 위반행위"
이 지사는 이날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전 대표를 겨냥,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 관계자를 문책하라"며 역공에 나섰다.
이 전 대표 측이 '지역주의 프레임'에 자신을 가두기 위해 언론 인터뷰 발언을 왜곡하고 확대 해석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광주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마치 지역주의를 얘기한 것처럼 지어내서 공격하는 것은 굳이 얘기하면 선거법이 금하는 매우 중대한 위법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며 "우리가 동료니까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고 그냥 안타까움만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정신, 호남정신은 저를 사회로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다.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여러분들이 판단해 달라"고 호남에 구애했다.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 선거대책위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낙연 캠프는 '지역주의라는 한국 정치의 괴물을 다시 불러내 이재명 후보에게 덮어씌우고 있다"며 이 전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캠프 관계자들도 일제히 SNS에서 이 전 대표에 융단 폭격을 가했다.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능력과 자질 검증을 회피해보려는 꼼수정치야말로 호남개혁정치를 배신하는 행태"라고 했고,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은 "그분을 향한 연이은 묻지마 인격살인과 정치적 집단린치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이낙연측 "삼척동자도 안다…사과하고 논쟁 끝내자"
전날 이 지사의 해당 발언을 '중대 실언'으로 규정한 이 전 대표는 이날 ubc울산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와의 경쟁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저는 자제하려고 하는데, 제 주변 사람들이 (상대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에서) 공격을 받고 있어 대꾸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소위 네거티브전이 이 지사 측의 선제공격에 따른 방어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캠프 핵심 인사들도 총출동, 이 지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맞불 여론전에 나섰다.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은 "이 지사의 '지역적 확장성' 발언은 선의였다고 인정할 수 없다.
쉽게 말하면 내 떡이니까 손대지 말라는 것"이라며 "솔직히 발언의 진위를 인정하고 사과하고 이 논쟁을 끝내길 다시 한번 권유한다"고 밝혔다.
배재정 캠프 대변인은 "인터뷰 기사를 본 사람이면 삼척동자라도 이 지사가 지역주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왜곡됐다면 인터뷰를 한 중앙일보에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 왜 이낙연 캠프에 악의적 왜곡의 덤터기를 씌우냐"고 따졌다.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를 향해 "철 지난 지역주의로 만회하려는 전략은 실패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캠프 내부에선 이 지사의 발언을 계기로 특히 호남을 중심으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윤영찬 정무실장은 "단순 지지율, 민주당·범진보 지지층, 호남 지지율 이 3개 지표에서 다시 요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세균·김두관 대리전?…丁 "이재명 경선 물러나야" 金 "악마의 편집"
이 전 대표와 함께 호남 출신의 정세균 전 총리도 이 지사 공격에 가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역적 확장성 운운하는 것은 민주당의 노선과 정책, 태도와는 전혀 '매치'되지 않는 것으로, 당원과 국민에게 진정성을 갖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백제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용납 못 할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 "관점이 사실상 일베와 같다", "민주당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라며 이 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정 전 총리 측 김민석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핵심은 이 지사의 '지역적 확장성'이라는 단어에 다 담겨있다.
그 자체가 지역주의의 요체"라며 "금기의 언어를 쓴 데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내 유일한 PK(부산·경남) 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앞뒤를 보니 이재명 후보 인터뷰는 그런 의도가 아닌 게 분명하다"며 "이낙연 정세균 후보는 지역주의를 불러내지 말라"고 했다.
이어 "이건 '군필원팀' 사진보다 더 심한 악마의 편집"이라며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의 논평을 그대로 돌려드리겠다.
'고(故)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동서 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거들떠보기는 하고 계십니까?'"라고 말했다.
반면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삼국시대 수준의 논쟁으로 뒷걸음치는 민주당 경선이 부끄럽다.
국민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라는데 정치는 백제 시대 이야기에 머물러 있다. 민생을 살리라는 데 혈통만 따지고 있다"며 지역주의 공방을 펴는 경쟁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