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이은 규제에…UBS "중국 투자 멈춰야 할 때"

UBS 중국 투자 '선호'→'중립' 하향 조정
3분기에도 하락세 전망
사진=EPA
중국 투자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당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때리기'와 교육 테크기업에 대한 제재 등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투자를 망설이게 되면서다. 대규모 매도세에 3분기에도 중국 테크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주식시장이 최근 UBS와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외면받고 있다고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주식시장에 등을 돌린 이유는 중국 당국의 연이은 규제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지난해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차량공유 앱 디디추싱 다운로드를 금지했다. 또 지난 23일 중국의 사교육 금지 조치로 중국 교육 기술업체 15개사의 시가총액이 총 58억달러(약 6조70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UBS는 최근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선호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에 따른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물량) 우려가 현실화할지 지켜보며 투자를 보류하겠다는 것이다. 마크 해펠레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최근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조치에 따라 중국 역외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 역시 기존의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최근 상하이와 선전 증시가 연일 하락세이며 홍콩 항셍지수도 규제 우려에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기술 기업이 독점 금지, 지배력 남용 규제 등 규제 불확실성에 계속 노출돼 있어서다. 징 시마 BCA 리서치 중국 전문가는 "중국 주식은 글로벌 주식에 비해 실적이 저조한 추세"라며 "투자자들은 3분기에도 주가 하락세를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공행진 중인 중국 A주(중국 본토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A주는 올해 상반기에만 외국인 순매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2230억위안(약 39조6850억원)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손실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