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덮친 태풍 은근히 반기는 양궁대표팀…"우린 익숙해"

타국 선수단과 '격차' 더 드러날 듯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안산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열도에 8호 태풍이 접근하고 있다. 변수로 떠오른 태풍을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은근히 반기는 눈치다.

26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태풍 여파에 27일로 예정된 남녀 양궁 개인전 일정이 변경됐다. 27일 이른 오전부터 64강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정오로 늦춰진 것이다. 남녀 개인전 16강전부터는 기존 일정대로 진행된다. 예선전만 늦게 시작해 뒤로 갈수록 빠르게 치러지는 셈이다. 강풍과 폭우도 예보돼 경기력 저하도 예상된다.

전날까지 초속 0.8m 수준이던 바람은 이날 오전 초속 2m 수준으로 강해졌다. NHK는 태풍의 중심과 북쪽에 국지적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러한 소식을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다. 태풍 같은 악조건에 익숙한 만큼 타국 선수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박채순 총감독은 "국제대회는 기상환경 탓에 일정이 바뀌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대회는 태풍이 와도 일정대로 치러왔다. 우리는 이런 환경에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