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측 "윤석열 비겁하다" 국민의힘 인사 영입에 강력 반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에 앞서 넥타이를 풀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이 26일 당의 전직 의원과 전현직 당직자를 대거 영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을 향해 "공정과 정의를 강조해 온 윤 전 총장이 과연 공정하고 정의로운지 스스로 돌아보라"고 직격했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철학이 같다면 당연히 당 안에 들어와 선거운동을 해야지, 당 밖에 머무른 채 사람만 빼가겠다는 것은 비겁한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전날 이준석 대표를 만난 윤 전 총장이 당 밖에 머무르면서 당내 인사들의 도움을 받는 특권을 누린 데 대한 비판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은 당내 대선주자의 선거 캠페인만 돕도록 결정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전날 대변인에 김병민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상근 정무 특보에 이학재 전 의원, 상근 정무 보좌역에 함경우 국민의힘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 기획실장에 박민식 전 의원 등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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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치킨집 회동 직후 각각 "오늘을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대동소이다. 정권교체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저희가 같이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 서로가 고민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제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예측 가능해야 하고,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결정할 때까지 시간을 좀 갖고 지켜봐 달라 말씀드렸고, 대표님께서도 흔쾌히 공감했다. 앞으로 지도를 많이 받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입당이 기정사실인가'라는 기자의 질문 윤 전 총장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정권교체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 대변인 측은 두 사람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깜짝 회동한다고 밝혔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수칙을 이유로 17분 만에 취소하는 등 미숙함을 드러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