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文, 드루킹 유일한 수혜자…'남일'처럼 행동말고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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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文, 침묵하고 회피하고 있어"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징역형을 받아 재수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침묵하고 회피하고 있다"며 대통령 책임론을 앞세웠다. 이에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근거도 없는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로 황당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며 대통령 지키기에 나섰다.
"금방 잊힐 테니 버티겠다는 심산"
윤 전 총장은 지난 25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여론 조작의 유일한 수혜자인 문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변명조차 못 하면서 남의 일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마치 '우리가 힘센데 너희들이 뭘 어쩔 테냐', '금방 잊힐 테니 버티겠다'는 식"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비서 김경수'가 책임질 일"이냐며 "진짜 책임자와 공범에 대해 수사하고 선거에서의 국민 심판으로 공작 정치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냥 대충 넘어갈 수 없는 이유는 '또 그럴 것'이기 때문"이라며 "진짜 책임자에 대한 책임 추궁이 이뤄지지 않고 대충 넘어가면 이번 대선에서도 똑같은 여론 조작이 자행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강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고 26일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끌어들이기는 자폭이나 마찬가지' 제하 입장문을 냈다.강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김경수 지사 판결과 관련해 문 대통령을 끌어들여 '막무가내 구태정치'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법원판결이 끝난 사안을 들고 와서 별안간 문재인 정부 공격에 나선 것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정부를 저주하고 비난하는 일뿐이라는 윤석열 정치의 한계를 자백하면서 자폭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한편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될 예정이다. 지난 21일 대법원은 김 전 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