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무자비한 양궁의 나라"…외신들도 '韓 여자양궁 9연패' 주목

전날 경기장서도 질문 공세…오늘 남자 단체전 경기 결과도 관심
특별취재단 = "선수들의 이름은 바뀔 수 있겠지만, 한국 여자양궁의 '통치'(domination)는 계속될 것이다."(AP통신)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올림픽 사상 첫 9연패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관련 소식을 전했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한국을 '최강 양궁의 나라'로 표현한 뒤 "한국 여자양궁이 단체전 종목이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9회 연속 우승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9연패로 한국 여자양궁이 미국과 케냐가 각각 남자 수영 400m 혼계영과 육상 장거리 장애물 경기에서 각각 보유한 특정 종목 최다 우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대표팀이 "마치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만난 듯한" 여유로움을 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경기 내내 '웃는 얼굴'로 상대방을 '무자비'하게 제압했다는 것이다.

한국 여자양궁을 향한 외신의 관심은 전날 경기가 끝난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과 기자회견장에서도 집중됐다.2016년 리우올림픽 때도 한국 양궁 대표팀의 경기를 취재했다는 패트릭 그래함 AP통신 기자는 "정확하게 과녁에 내리꽂는 한국팀의 경기력이 다른 팀에는 엄청난 압박감일 것"이라며 "비결은 한국양궁의 훌륭한 프로그램과 코칭 등이 아닐까 싶다"고 견해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스웨덴의 한 기자도 "결승전이면 중압감이 엄청날 텐데, 전혀 긴장한 모습 없이 6-0으로 완파했다는 게 놀랍다"며 "슈퍼 굿"(Super good·최고다)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밖에도 외신들은 여자 대표팀 막내 안산이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양궁 혼성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오른 점에도 주목하는 한편, 26일 오후 열리는 한국 남자 대표팀의 단체전 결과에도 관심을 보였다.앞서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20·광주여대)으로 이뤄진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 3총사는 전날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양궁은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9연패를 이뤄냈으며, 특정 국가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도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