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보다 세다…'GV60'에만 있다는 비장의 기술

"GV60 곧 나온다"
제네시스, 세단·SUV로 쌍끌이 예고

첫 전용 전기차 'JW' 3분기 출격
8월 양산·2만대 이상 생산 목표

아이오닉5보다 성능 강화될 듯
무선충전·안면인식 등 신기술도 탑재

변수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출시, 양산 계획 등 일정 조정될 수도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의 두 번째 전기차 JW(프로젝트명·가칭 GV60)가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용 전기차'로는 제네시스 브랜드 첫 번째 주자인 만큼 관심이 높다.

앞서 제네시스는 고급 전기 세단 'G80 전동화 모델(G80e)'를 출시했다.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라인업 다변화로 하반기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쌍끌이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아이오닉5보다 성능 강화될 듯…무선충전 등 신기술도 탑재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V60 출시는 3분기로 예정됐다. 이달 초 먼저 출시된 세단 G80e와 달리 GV60은 SUV로 출시된다. 크기는 중형급 GV70보다는 한 체급 낮은 중소형급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와 2019년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된 '민트 콘셉트카' 디자인 기반으로 탄생한다.
2019년 공개된 제네시스 전기 콘셉트카 '민트'. 사진=현대차
아이오닉5보다 모터, 배터리 등 성능이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진행한 1분기 경영실적 발표 당시 "제네시스 전기차는 기술, 성능, 감성 측면에서 아이오닉5보다 한 단계 더 뛰어난 전기차로 포지셔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산차 최초로 순수 전기차용 '무선충전 기술'도 선보인다. 무선충전은 주차 공간에서 자기장을 발생시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주차구역에 별도 충전 기술을 심을 수밖에 없는데 이는 고급 전기차 시장에 대응한 제네시스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면인식 등 생체인증 기능을 비롯한 신기술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 인식만으로 차량 시동부터 차량 내 결제 시스템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간의 생체인증 기술로는 제네시스 GV70과 기아 K9에 적용된 지문인증 기능이 있었다.

8월 양산 계획, 올해 2만여대 생산 목표…"변수는 반도체"

현대차 울산공장. 사진=현대차
GV60은 현대차 울산2공장에서 생산된다. 현대차는 올해 2월 초 울산2공장의 '라인 합리화' 작업을 통해 GV60 양산 준비를 마쳤다. 라인 합리화는 기존 생산라인을 재정비하거나 출시를 앞둔 신차 생산을 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당시 울산2공장은 약 2주간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울산공장에서는 현재 GV70과 GV80 등 제네시스 대표 SUV 라인업을 비롯해 싼타페 등이 생산되고 있다.

양산 계획은 8월 중으로 잡혀 있다. 올해 생산 목표는 2만대 이상.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인해 목표량에 근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4월 출시한 아이오닉5의 경우 생산 차질로 인한 미출고 물량만 3만대(6월 말 기준)가 넘는다. 누적 계약 대수 4만대 가운데 75%의 출고가 적체됐다는 의미다. 나머지 1만대가량만 한국·유럽 등으로 판매된 상태다.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3분기 출시 일정 역시 지연될 수 있다. 반도체 부족 사태 여파는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2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란 예상이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가 9월 GV60 양산을 시작해 오는 10월쯤 출시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도 나오는 이유다. 최근 G80e, EV6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들 출시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어진 점을 감안하면 지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격 6000만~7000만대 안팎 될 듯…보조금 100%는 어려워

가격은 6000만~7000만원대 안팎으로 책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프리미엄 전기차인 데다 아이오닉5의 가격이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4695만~5455만원임을 고려한 가격대다.

단 6000만원 이상으로 가격이 책정되면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기는 어렵다. 정부는 올해부터 6000만원 미만 차량에 한해 보조금 100%를 지급하고 있다. 6000만~9000만원 미만은 보조금이 50%, 9000만원 이상 차량은 아예 안 나온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은 지자체별로 상이하며 국고보조금에 비례해 차등 지급된다. 다만 GV60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는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전기차 간 경쟁으로 전기차 보조금이 시장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현대차가 GV60 출시를 하반기로 계획한 것도 보조금 지급 등의 변수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제네시스는 지난 7일 출시한 G80 파생 전기차 'G80e'에 이어 GV60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화한다. G80e 가격이 무려 1억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반응이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80 전동화 모델) 출시 이후 구체적인 계약 대수를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이 차량은 볼륨(많이 팔리는 차종) 모델도 아닐뿐더러 가격대도 있는 편이다. 이 점을 고려했을 때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