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망나니짓"…北 매체, '이순신 현수막' 트집 잡은 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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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철거 요구에 내려간 '이순신 현수막'북한 매체가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떼라고 요구한 일본을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北 매체 "천하의 못된 짓" 일본 맹비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6일 논평을 통해 "최근 일본 반동들이 신성한 올림픽 운동의 이념과 정신을 어지럽히는 불망나니짓을 일삼고 있어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커다란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소개했다.이어 "스가 패당은 남조선(한국) 선수단이 일본 도쿄의 선수촌에 걸어놓은 대형현수막에 대해 '반일 현수막을 내걸었다', '올림픽에 와서 반일 선전을 하고 있다'고 트집 잡으며 우익 깡패들을 내몰아 욱일기를 흔들며 난동을 부리게 하는 천하의 못된 짓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또 "일본 반동들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게시한 데 이어 2021년 방위백서라는 데서 독도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로 존재한다는 억지 주장까지 늘어놨다"면서 "파렴치하고 저열한 망동의 이면에는 어떻게 하나 저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국제적으로 인정시키며 저들의 재침 책동을 합리화해보려는 간특한 속심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경기대회마저 추악한 정치적 목적과 재침야망 실현에 악용하는 왜나라 족속들이야말로 조선 민족의 천년 숙적이고 악성 비루스(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평화의 파괴자"라고 비난했다.매체는 "남조선 각 계층 속에서 항의와 규탄 여론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머무는 선수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이에 일본 극우단체들은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IOC는 정치적 활동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을 들어 철거를 요구했고,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 또한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겠다는 IOC의 약속을 받아낸 뒤 기존 현수막을 내렸다.이후 '범 내려온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새롭게 내걸렸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이 또한 '반일 정서'를 담고 있다는 억지 주장이 나왔던 바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