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어쩌나…TSMC, 美·日 이어 독일에도 공장 건립 추진
입력
수정
주주들에 서한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독일에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류더인(劉德音) TSMC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인피니언과 폭스바겐, 다임러 같은 주요 고객사가 있는 독일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문제를 놓고 진지하게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독일 공장 신설에 대한 검토작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류 회장은 설명했다. 공장 신설 문제에 대해서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조사 작업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일본 공장 신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주 논의하고 있다며 최종 결정은 고객사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일본 큐슈 중부 구마모토현에 12인치(300㎜) 웨이퍼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 중에 있다. 새 공장 건립이 결정된다면 1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와 28㎚ 공정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일본 경제성은 최근 TSMC에 190억엔(약 2000억원)의 보조금 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TSMC가 도쿄의 동쪽에 위치한 이바라키현에 짓겠다는 연구개발(R&D) 시설에도 국고를 지원하기로 했다.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5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에 관해 "배제하지 않는다. 현재 투자 리스크(위험)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TSMC는 지난 4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극복을 위해 고객들과 협력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올 1분기 129억200만달러(약 14조3018억원)의 매출로 전세계 시장에서 독보적 1위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로 보면 약 55%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17%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