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학년 '직업탐색'→3학년 '경험쌓기'→4학년 '취업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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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욱의 진로취업 Talk : 대학2~4학년 로드맵짜기]● 대학교 2학년: 직업·직무탐색기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직무 타깃을 설정하라
이공계생은 '직무+산업'...고시생은 '엑시트'전략도 짜야
"내 무기는 무엇일까" 나와 맞는 직무,기업,산업 택해야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찾아온 2학년이제 대학 생활도 어느 정도 알겠고, 대2병이라고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고민이 깊어가는 시점이다.
코로나19로 단절은 되었지만, 후배들도 들어오고 캠퍼스 생활도 이제는 알 시점. 이제 슬슬 대학을 졸업하고 어떤 직업을 갖고 진로를 가질지 이제는 결정지어야 할 때다.
특히 2학년 때부터는 내가 직업을 선택한다는 생각뿐 아니라 그 직업이 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기이다. 모든 직업은 준비가 필요하다. 단순하게 이 직업을 갖고 싶다. 멋있다.라는 생각만으로 될 수 있는 직업은 세상에 없다. 무대에서 화려한 아이돌 가수도 수년간의 '연습생' 신분을 거쳐 탄생하듯 결국 직업을 찾는 과정도 이와 같다. 그 직업이 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하지만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이다.
이를 알려주는 선배도 없고, 학교 수업에서도 직업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는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이에 대한 답변은 우선 직업 Target 설정부터 제대로 돼야 한다.
특히 이 진로 확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만족하지 못하고 퇴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1년 내 신입사원 퇴사율이 20%~30%라는 주원인이다.직업 타겟을 설정하기 위해 우선 문과 계열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직무군(Job: 하는 일)'을 정의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직업 타겟을 잡으라고 하면 직무가 아닌 엉뚱한 타겟을 잡는다. 예를 들어 직무가 아닌 기업체나 더 다른 카테고리를 목표로 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필자가 “어떤 직업을 타겟으로 잡고 싶으세요?”라고 물으면 많은 학생이 “외국계 기업이요”, “구글이요”, “방송국에서 일하고 싶어요” 등등 엉뚱한 타겟을 이야기한다.
그러면 필자는 다시 질문을 한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 건데요?”라고 말이다.
“구글에서 재무 업무를 하고 싶으세요? 아니면 영업이요? 개발업무요?”라고 되묻는다.
이처럼 반드시 직업 타겟은 직무를 가지고 잡아내자. 그렇게 해야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보이게 된다.
또, 이공대는 일하고 싶은 '직무(Job)' 외에 '산업(Industry)'을 반드시 고민하는 것이 좋다. 산업을 고민하는 이유는 산업별로 이공대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과 배워야 할 지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정유, 플랜트 산업의 생산공정, 생산기술, 플랜트 설계 등의 직무는 기계, 화공, 화학 관련 학과에서 배우는 지식과 연관성이 크듯 산업과 직무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처럼 타겟 기업을 고민하는 것이 아닌, 산업과 직무를 고민하는 이유는 그 기업이 몇 년 후 존재할지 아무도 모르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과의 경우 이직을 고려하더라도 직무가 바뀌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예를 들어 콘텐츠 마케팅을 하던 사람이 소비재 마케팅으로 이직하는 예도 꽤 있다는 사실이 바로 문과 계열의 직무 선택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또한 현재 외부 노동시장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최악의 상황임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문과생들은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 외부환경을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타겟을 잡아야 한다.
따라서 1개 타겟이 아닌 Plan B, Plan C의 직무도 함께 고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시 수준의 진입장벽을 가진 직업군은 Exit 전략도 함께 고민해야 고시, 금융공기업 낭인이 되지 않는다.
정확히 언제까지 고시나 금융공기업을 Try 할 것인지 고민하고 계획을 짜야 한다.
진로 타겟 확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가치관, 적성, 흥미, 관심, 역량(지식, 기술, 태도) 등을 함께 고려하고 2학년이 지나기 전에 설정해야 3학년이 되었을 때 이를 위한 스펙, 직무 경험, 마인드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 잊지 말자.
특히 직업 타겟을 선정할 때 필자가 강조하는 것은 직업 가치관이다.
내 직업에 대한 가치관은 무엇인지 (예. 돈, 문화, Work&Life Balance, 성취, 전문성) 자문해보고, 일에 대한 흥미, 관심 등을 고려해서 직업 타겟을 설정해야 한다. 이에 맞지 않는 직업을 선택하면 추후 일을 하더라도 다른 직업을 찾는 '파랑새 증후군'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타겟이 잡힌다면 이제 무엇을 준비하면 되는지 파악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터넷상의 "카더라"를 경계하는 것이다. 인터넷엔 직업에 관련된 정보가 정말 많지만, 신뢰도 있는 정보가 적을 때가 많다. 이에 경계하며 정보수집을 시작한다.
특히 실제 그 일을 하는 사람, "현직자"의 정보가 소중한 이유다.
여러 Target 직업군에 진출한 사람의 뉴스 기사 등을 통해 본인이 타겟으로 잡은 "산업", "직무"에 대해 정보수집을 해보자. 이를 조사하면서 현직자가 가진 역량(지식, 기술, 태도)과 스펙, 경험, 마인드 이렇게 6가지 관점에서 현직자가 가진 수준을 써 놓는다.
그리고 내가 현재 가진 6가지 관점을 냉철하게 써본다. 당연히 Target 직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현직자의 지식, 기술, 태도, 스펙, 경험, 마인드와 차이(Gap)가 발생할 것이다. 취업 준비라는 것은 바로 본인한테 주어진 시간 동안 이 Gap을 채우는 활동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2학년 타겟 도출이 됐다면 기본 스펙(어학 등), 대외활동(서포터스, 공모전, 인턴 등)을 서서히 시작하면서 직업에 대한 기초 준비를 해보자.
또한 고시급의 전문직 자격시험 준비가 고민된다면 수많은 매체에 합격자 수기가 있으니 참고한다.
이와 함께 대학원 진학 예정자는 진학은 연구의 영역임을 인지하고 진학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한다. 외국 Ph.D도 교수 임용이 최근엔 쉽지 않으니 여러 커리어 패스를 함께 고민한다.
2학년 종합
2학년 때는 직업과 직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이에 대해 확정을 해야 할 때이다. 2학년에게 필자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고민은 짧게 액션은 빠르게”라는 말이다.
필자가 진로 상담을 하다 보면 2학년 때 시작한 고민을 결정하지 못하고 어느새 4학년이 되어 취준생(취업준비생)이 될 때까지 고민만 하다 아무것도 준비 못 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본다. 고민만 해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고민은 짧게 액션은 빠르게” 취해보자.
대학 생활의 어떤 경험도 버릴 것은 없기에 액션을 빠르게 한다면 잘못한 부분을 바로잡을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 3학년: 스펙, 경험과 마인드를 쌓는 시기
3학년이라는 시기는 2학년 때 잡은 직업 타겟을 이루기 위해 관련 "산업", "직무"에서 종사하는 선배의 지식(직무 관련 지식, 산업 관련 지식), 기술(사무 기술(PPT, 엑셀 등), 태도(호감을 주는 태도) 및 스펙(학점, 어학, 자격증), 경험(대외활동, 공모전, 인턴), 마인드(긍정적인 마인드, 적극적인 마인드)를 분석하고 본인의 현재 상태와 철저히 비교한 Action Plan을 실행하는 시기이다.
특히 1년이라는 시간이 부족하고 학교 수업과 병행하기 힘들다면 휴학이라는 치트키를 써서라도 시간이라는 변수를 확보하고(단, 나이라는 변수도 동시에 고려하며) 철저히 준비한다.
이는 취업도, 고시급 시험도, 진학도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제대로 맞는 준비를 해야 하므로 필요시 대학교 취업 관련 부서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특강, 행사를 통해 "인턴" 등의 직무 경험 및 "취업 관련 스킬"을 서서히 준비한다.
특히 최근 신입 채용시장에서 “직무 경험”이 중시되고 있다. 3학년의 시기가 바로 직무 경험의 시작점이 되는 시기라는 것 잊지 말고 대외활동이 어느 정도 있는 학생들은 인턴을 지원해보자. 떨어지더라도 나의 부족한 약점이 파악되는 경험이 될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회사 규모는 크게 중요치 않으니 본인이 타겟으로 잡은 직무에 관련된 인턴을 지원해보자. 또한 합격한다면 열심히 인턴 활동을 해보자. 필요시에는 휴학도 무방하다.
3학년 종합
3학년 때는 본격적인 준비기간이다. 내가 준비하는 것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지금의 준비가 대학 졸업 후 내 인생의 30~40년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하면서 계획적으로 나가보자.
단,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 번아웃이다. 필자가 일하는 대학에서 가장 많이 번아웃에 빠지는 학생들이 사망년이라고도 불리는 3학년이다. 직업 타겟을 위해 달리면서도 가끔 나에게 쉼을 주면서 달리자. 진로와 취업이라는 것은 장기전이다. 번아웃이 오지 않게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잠시 스트레스를 잊자. ● 4학년: 취업 관련 스킬의 시기
아무리 많은 타겟 직무(산업)에 대한 지식, 기술, 태도 및 스펙, 경험, 마인드도 표현이 되지 않으면 상대방은 나를 채용하지 않는다.
4학년 1학기 때까지 부족한 부분(지식, 기술, 태도, 스펙, 경험, 마인드 영역으로 분석)을 마무리하고 취업 지원 시기 전 방학부터는 취업 스킬(자기소개서, 필기시험(인·적성 혹은 공기업 전공 필기(NCS 포함), 면접)을 준비한다.
모든 직업군에서는 지원서와 면접을 본다는 것 잊지 말고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특히 직무적성검사의 경우 3개월 정도 꾸준히 정해진 시간에 해야 성과가 나오는 만큼 잊지 말고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또한 공기업 지원자의 경우 NCS도 3~6개월 준비시간이 필요하고 금융공기업의 전공 필기시험의 경우 문과 직렬은 최소 1년의 준비시간과 높은 준비난이도, 이공계 직렬은 기사 자격증 시험 수준의 필기 준비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고려해서 준비하자.
특히 취업준비생이 되면 직무는 결정은 했는데 어느 기업을 지원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다. 철저하게 현실 노동시장을 이해하고 대응해야 하며, 나만의 전략과 지원 기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남들이 다 아는 기업만 지원한다면 백전백패라는 것! 잊지 말고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산업, 기업, 직무를 고민해서 쓰는 것이 전략이다.
많은 학생이 지원전략이라 하면 경쟁률을 따지고, 배수를 따져서 지원하는데 이는 현재 극악의 신입 채용시장에서는 의미가 없다.
오히려 내 무기는 무엇일까 고민해서 이 무기가 가장 어필될 직무와 기업, 산업을 따져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또한 매일 대학 취업 관련 홈페이지, 경제신문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수집을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매일 신문 1종은 1면부터 끝 면까지 꼭 통독하면서 4학년을 보내야 한다. 1년만 이렇게 신문을 읽는다면 시사 관련 대비는 완벽히 준비된다.
4학년 종합
4학년 때는 취업 스킬을 익히고 실제 지원활동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4학년에게 필자가 강조하는 것은 동굴에 들어가는 것을 조심하자는 것이다. 취업이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실패를 맛보게 되어있다. 1승을 위해 99패가 존재하는 것이 바로 취업시장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1회의 서류낙방, 필기 낙방, 면접 낙방으로 동굴로 숨어버리지 말자. 동굴로 들어가더라도 딱 2~3일만 들어가고 소중한 나를 위해 맛있는 것도 먹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취업 스트레스를 잊어보자. 이런 힘듦과 자존감 상실의 원인은 남과의 비교일 때가 많다. 빨리 가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비교하지 말자. 취업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처럼 말이다. ● 필자의 마무리.
이처럼 대학교 4년간의 진로와 취업관점에서 로드맵을 제시해 봤다. 필자의 제안이 다소 이상적이고 정답이 아닐 수 있다. 꼭 이렇게 로드맵을 따라가야 하는 것은 아니니 각자 상황에 맞게 필자의 제안을 참고해서 나만의 로드맵을 짜보기를 바란다.
또한 요즘 코로나19로 어느 세대보다도 더 힘든 대학 생활을 하는 우리 세대들. 우리 소중한 청춘 세대들이 여러 외적인 요인으로 불안감과 좌절감, 우울감에 빠지는 것을 자주 본다. 이런 불안감과 좌절감이 여러분 탓이 아니다. 화살을 자신에게 돌릴 필요는 없다. 그냥 이 상황 속에서도 ‘소중한 나’에 대해 고민하고 “행복은 빈도”라는 말처럼 내가 좋아하고 행복한 것들을 찾아서 “빈도”를 높여보자. 그리고 남과 비교 말고 나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길 때 불안감과 좌절감은 사라지고 진로에 대한 실마리가 보이게 될 것이다.최성욱 서강대 취업지원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