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에 숏컷은 페미"…금메달리스트도 저격하는 좌표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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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양궁 2관왕 안산 선수올림픽 양궁 2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가 짦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의 저격 대상이 됐지만 쿨한 대응을 펼쳤다.
숏컷 헤어스타일에 일부 네티즌 "페미" 저격
"짧은 게 편하다" 쿨하게 대응
안산 선수는 2020 도쿄올림픽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짧은 헤어스타일을 두고 "페미니스트가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이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안산은 페미니스트 아닌가요?"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여대에 숏컷, 페미니스트 조건을 모두 갖췄다. 이런 생각이 드는 내가 이상한 거냐"고 적었다.
안산 선수는 광주여대에 재학 중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짧은 헤어스타일과 여대 출신임을 문제삼으며 '페미' 저격 글을 게재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안산 선수의 인스타그램을 찾아 숏컷 사진에 "왜 머리를 자르냐"는 글과 함께 찡그리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남겼다. 이에 안산 선수는 "그게 편하다"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헤어스타일로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저격을 받은 건 안산 선수만의 일은 아니다. 사격 국가대표 박희문 선수 역시 "숏컷하면 다 페미니스트"라며 "여자 숏컷은 걸러야 한다. 그래도 국가대표니까 봐준다"는 댓글로 공격을 받았다.
젠더 갈등이 심화되면서 몇몇 남초 사이트에서는 '숏컷 여성은 페미니스트'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신체심리학자 한지영 씨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_숏컷_캠페인'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캠페인은 더 많은 숏컷 여성들이 무대에 등장하고 여성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자신의 숏컷 헤어스타일을 인증하고,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캠페인은 하루 만에 6000명 이상이 참가할 정도로 지지를 받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