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인터뷰 중 끼어든 남성…"결혼해 줄래?" 깜짝 청혼

아르헨티나 펜싱 선수, 경기 패배 후 청혼 받아
상대는 17년째 사귀고 있는 코치
"남은 생 함께 보내고 싶다"
올림픽 경기 종료 후 인터뷰 중 고백을 받은 아르헨티나 펜싱 선수 /사진=TyCSports 트위터
아르헨티나 여자 펜싱 선수가 경기 후 생방송 인터뷰 도중 깜짝 청혼을 받았다.

마리아 벨렌 페레스 마우리세는 지난 26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에서 헝가리 선수에 패했다.아르헨티나 방송 TyC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페리스 마리우세가 경기가 끝난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하던 중 한 남성이 종이를 펼쳐 들고 카메라 쪽으로 들어왔다.

남성의 정체는 페리스 마리우세와 17년째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코치 루카스 사우세도. 루카스 사우세도는 '나랑 결혼할래?'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나타났고, 이를 먼저 발견한 기자가 웃으며 선수에게 뒤를 돌아보라고 알렸다.

이어 루카스 사우세도는 무릎을 꿇고 청혼했다. 화들짝 놀란 페레스 마우리세는 눈물을 흘리며 고백을 받았다. 그는 "우리는 서로 많이 사랑하고 있고 남은 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가 바비큐 파티로 기념할 것"이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올림픽 경기 종료 후 인터뷰 중 고백을 받은 아르헨티나 펜싱 선수 /사진=인스타그램
이로써 페레스 마우리세는 루카스 사우세도의 두 번째 청혼을 받아들였다. 앞서 루카스 사우세도는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대회에서도 한 차례 청혼했던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페레스 마우리세가 "지금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페레스 마우리세는 만 36세, 루카스 사우세도는 만 52세로 두 사람은 열 여섯 살 차이다.

루카스 사우세도의 청혼은 패배의 아픔도 잊게 만들었다. 그는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다음 기회를 기다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