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직원 관점서 평가…아시아 최고 일터 톱 200 선정

2021 아시아 일하기 좋은 기업

GWP, 16개국 330만명 조사
"코로나 시대, 최고 기업은 직원 건강·안전 최우선 제공"
Getty Images Bank
Great Place to Work®는 1990년 설립된 글로벌 평가기관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97개 국가와 공동으로 신뢰경영을 연구, 전파하며 각 국가의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포천 일하기 좋은 미국 100대 기업(Fortune US 100 Best)’, ‘유럽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100 Best Companies)’, ‘남미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아시아 일하기 좋은 기업(Best Workplaces in Asia™)’ 등 세계 4대 대륙별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아시아 일하기 좋은 기업’은 아시아 지역 16개 국가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상위 기업을 후보기업으로 하여 ‘신뢰경영지수(Trust Index™)’ 측정과 매니지먼트 시스템 및 혁신, GWP 경영활동 및 성과 등에 대한 ‘조직문화경영평가(Culture Audit™)’를 통해 아시아 최고 신뢰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기업을 선정하는 제도다. ‘일하기 좋은 일터’, ‘신뢰받는 일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아시아 기업들의 신뢰경영 선진화에 기여하고자 제정됐다.

Great Place to Work®는 한국, 중화권(중국·홍콩·대만),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문화를 가진 아시아 16개 국가의 1000여 개 기업 직원 33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해 ‘2021 아시아 일하기 좋은 200대 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신뢰, 혁신, 일터 가치 및 리더십에 대한 직원 경험을 평가하는 기밀 신뢰지수 설문조사(신뢰경영지수 60개 평가항목)데이터를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구성원들이 각자 몸담고 있는 회사가 일하기 좋은 기업인지 신뢰경영 정도를 직접 평가하는 세계 유일한 구성원 관점의 평가라는 게 특징이다. 어떤 직급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와 관계없이 모든 직원이 일터 경험이 얼마나 좋은지 평가한다.아시아 일하기 좋은 200대 기업 구성원들은 ‘조직의 이익에 따른 성과급을 공정하게 받는다고 느낀다’, ‘경영진이 구성원의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에 당사자를 관여시킨다’는 평가항목에 동의한 비율이 각 국가 일하기 좋은 기업 구성원들보다 15% 더 높았다.

아시아 일하기 좋은 200대 기업은 혁신속도비율(IVR: Innovation Velocity™ Ratio)에서도 수상하지 못한 기업보다 두 배 많은 점수를 획득했다. IVR은 혁신할 수 있는 직원 비율과 혁신의 보류를 경험한 직원의 비율로, 직원들이 새 아이디어와 제품 혹은 과정을 발전시킬 기회를 가졌을 때 사내에서 경험한 마찰을 정량화한 것이다. 마찰이 적을수록 더 높은 IVR 점수를 받는다. 수상하지 못한 일터는 IVR이 5:2로 혁신할 수 있는 직원 5명 중 2명은 보류된 데 반해 아시아 일하기 좋은 200대 기업은 IVR이 10:2로 혁신할 수 있는 직원 10명 중 2명만이 마찰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부시 GWP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된 업체들은 직원 복지를 선도하고 포용적인 일터를 구축함으로써 일터 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며 “가장 중요한 자원인 사람을 가치 있게 여기는 이들 기업 덕분에 330만 명 이상의 직원이 아시아 전역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최고 근무조건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아시아 일하기 좋은 기업들은 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직원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중국에서 힐튼 호텔은 상하이질병통제센터 수석의사 및 화산병원 전염병 책임자가 일터 복귀 안전에 대한 라이브스트리밍 강의를 제공해 5만 명 이상의 직원과 가족 등이 세션에 참가했다.

인도에서 메드트로닉은 코로나19 백신 및 구호물자를 제공했으며, 조명회사인 시그니파이는 주당 2~3일 근무 가능한 사내의사를 뒀다. 아시아태평양 대부분의 국가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는 SAS는 직원 모두에게 유급 정신건강의날 휴가를 주고 있다. 필리핀에서 캔바는 모든 직원과 가족에게 무료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훌륭한 일터로 선정된 기업들은 웰빙을 단순히 육체적 건강 이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재정 건강에서 정신 건강까지 직원들의 웰빙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 국가에서 선정된 일하기 좋은 기업 직원들의 70%는 ‘일터에서 돌봄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일터가 심리적 정서적으로 건강한 곳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아시아 일하기 좋은 200대 기업은 이 수치가 81%로 훨씬 더 높게 나왔다.

김지원 기자 jia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