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7, 6, 5, 4…"(김우진), "끝."(오진혁)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확정하는 마지막 화살을 날리기 직전 김우진(29·청주시청)의 시간 카운트 소리를 듣던 '40세 베테랑' 오진혁(현대제철)은 활시위를 놓은 뒤 짧게 '끝'이라는 말을 내던졌다.
그리고 그의 화살은 정확하게 10점 과녁에 꽂혔고, 한국은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양궁 남자 단체전 2연패의 기쁨을 만끽했다.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존재하는 한국 남녀 양궁 대표팀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벌써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전통의 '효자 종목'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양궁 경기장에서 대표팀 남녀 선수들은 재치 있는 말로 경기를 지켜보는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고 있다.
양궁은 '무서운 막내들'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24일 혼성단체전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이어 25일에는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6-0으로 완파하고 '금빛 포효'에 성공했다.
한국 여자 양궁의 올림픽 단체전 9연패 순간이었다.
남자 단체전에 나선 양궁 대표팀은 26일 오진혁-김우진-김제덕이 호흡을 맞춰 세 번째 금메달을 합작했다.
양궁에서는 다른 어떤 대회보다 재미있는 선수들의 어록이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17세 막내' 김제덕이었다.
김제덕의 유행어는 '빠이팅(fighting)'이 됐다.
김제덕은 경기 때마다 자신이 활을 쏘거나, 동료가 화살을 쏘고 난 뒤 엄청난 데시벨의 목소리로 양궁장이 떠나가라 '빠이팅'을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