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치매 위험 연관 입증"

초미세먼지(PM 2.5)와 알츠하이머 치매가 연관이 있 음을 입증하는 새로운 3편의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이 논문들은 초미세먼지에 노출이 계속될수록 치매 원인으로 지목되는 뇌신경 세포의 비정상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증가하고 초미세먼지 노출이 줄면 치매 위험도 낮아진다고 밝히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6일 소개했다. 3편의 연구 논문 요지는 다음과 같다.

▲ 연구 논문 1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역학과 연구팀은 처음엔 모두 치매가 없었던 3천여 명을 대상으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Aβ1-40)의 혈중 수치를 측정하고 그 이전 최장 20년간 이들이 거주한 곳의 평균 공기오염도를 조사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공기오염 노출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PM 2.5), 미세먼지(PM 10), 이산화질소(NO2) 등 3가지 공기오염 물질 모두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티나 파크 연구원은 밝혔다.

이 3가지 공기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 기간이 길수록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혈중 수치는 더욱 높아졌다.

이는 공기오염 노출이 치매의 중요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파크 연구원은 설명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 공간에 있는 표면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이 잘못 접혀 응집(plaque)하거나 엉키면서(tangle)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연구 논문 2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왕신후이(Xinhu Wang) 교수 연구팀은 뇌 건강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 여성 2천200여 명(74~92)의 장기간(2008~2018) 조사 기록을 분석했다.

이들은 매년 치매 진단 검사와 함께 인지기능 테스트를 받았다. 연구가 시작되기 전 10년 동안은 공기의 질이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됐다.

참가자들 거주 지역의 초미세먼지가 1.2 μg/m3(세제곱미터 당 마이크로그램) 감소할 때마다 치매 발생률은 1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화질소가 5.3ppb 줄어들 때마다 치매 발생률은 26% 감소했다.

공기오염 감소와 함께 참가자들의 작업 기억(working memory), 삽화 기억(episodic memory), 주의력-집행 기능 테스트 성적도 향상됐다.

작업 기억이란 뇌로 들어온 여러 가지 정보를 한꺼번에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하는 능력, 즉 단기 기억을 말한다.

삽화 기억이란 개인적으로 경험한 일이 언제 어디서 일어났고 서로 어떠한 관계인지를 기억하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는 연령, 교육 수준, 거주지역, 심혈관 질환 병력과 무관하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 연구논문 3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의대의 노에미 레텔리에 역학 교수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 7천여 명을 대상으로 공기오염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가 1μg/m3 줄어들 때마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은 17%, 모든 형태의 치매 발생률은 1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들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