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온열질환자 161명…3년 만에 사망자도 발생

31개 시군 전역에 폭염경보 지속…야외활동 자제 당부

폭염이 2주 넘게 이어지면서 경기도 내 온열질환자가 160명을 넘었다. 아직 7월임에도 이미 작년 한 해 환자 수에 육박했다.
경기도는 지난 26일 오후 6시 기준 도내 온열질환자는 161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열사병은 40명, 열탈진 77명, 열경련 24명, 열실신 13명, 기타 7명으로 나타났다. 열사병은 의식장애·혼수상태 증세, 열탈진은 과도한 발한, 열경련은 근육경련, 열실신은 어지럼증을 보인다.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경기도에서 폭염으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사상 최악의 폭염이 나타난 2018년 5명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온열질환자는 937명이었다.

숨진 도민은 60대 남성으로 이달 16일 오후 4시께 양주시에서 야외 작업을 하다가 쓰러진 뒤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지난 24일 오후 2시 30분께 성남시에서 나물 채취를 하던 중 우거진 잡풀 더미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여성은 아직 정확한 사망원인이 확인되지 않아 온열질환 사망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역대 가장 긴 장마를 기록한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173명이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2019년에는 온열질환자 338명, 사망자는 없었다.

올해 폭염을 견디지 못한 가축은 4만 마리에 육박한다.

전날까지 농가 66곳에서 닭 3만7천308마리, 메추리 1천 마리, 돼지 294마리 등 3만8천602마리가 폐사했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에 폭염 경보가 내려져 있다.

이달 12일 가평, 남양주, 용인, 안성, 양평, 파주, 하남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해 지난 21일부터는 경기도 전역에 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 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전날 낮 최고기온은 하남 37.5도, 화성 37.3도, 포천 37.2도, 가평 37.1도, 용인 37.0도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는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22명, 시군 398명을 동원해 폭염 상황관리체계를 운영에 나섰다.

취약계층 건강관리 방문, 취약지역 순찰, 무더위쉼터(7천502곳) 운영, 살수차(153대) 가동 등을 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한낮에는 야외활동이나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