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지따라 반복된 연락채널 차단·복원…국면전환 '신호탄'

지난해 6월 대북전단 살포 반발해 통신선 끊은지 13개월여만에 복원
북한, 과거에도 南불만 있으면 끊고 관계개선 도모할때 복원
13개월 만에 27일 소통이 재개된 남북 통신연락선은 그간에도 남북관계 부침에 따라 차단과 복원이 반복돼 왔다. 북한이 남측에 불만이 있으면 연락채널부터 끊고 봤고, 관계 개선을 도모할 때는 다시 잇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지난해 6월 9일 남측 일부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대한 남한 당국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일방적으로 통신연락선을 차단했다. 당시 북한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하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와 개성공업지구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을 거론하고 통신연락선 차단을 시작으로 대남 압박을 본격화했다.

이후 북한이 지난해 6월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까지 강행하며 남북 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뒤 남북관계는 줄곧 교착상태에 머물러왔는데, 13개월만에 연락채널이 복원되면서 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되리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북한의 연락채널 차단과 복구는 대남관계 전환의 일종의 '신호탄'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6년 2월에도 남측이 개성공단 운영을 전면 중단하자 연락채널 차단으로 응수했다.

그러다 2018년 1월 3일 전격 복구됐는데,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 북한이 도모한 국면전환 행보의 첫 걸음이었다.

이 걸음은 남북정상회담을 거쳐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졌다.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에도 북한은 판문점 연락을 중단했는데,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제재에 나서고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된 데 따른 것이었다.

2010년 5월 정부가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5·24 조치를 단행했을 때도 판문점 채널이 닫혔고, 2008년 11월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을 때도 중단됐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했던 2009년 8월 복원됐다.

더 거슬러 올라가 1980년 9월 북한이 남북 총리회담 실무접촉 중단을 선언하면서 직통전화를 단절했다가, 이후 대북 수재 물자 지원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재개되면서 4년 만인 1984년 9월에 통신이 재개됐다.

1976년 8월에는 '판문점 도끼사건'으로 북측이 일방적으로 직통전화를 중단했다가 1980년 2월 제1차 실무대표 접촉으로 전화선이 다시 개통되기도 했다.

이번에 북한이 413일 만에 연락통신선을 되살리면서 1년 넘게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이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며 남북 간 상호 신뢰 회복과 관계 진전에 합의했다고 밝혔고, 북한 역시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연락채널 복원사실을 발표하면서 "통신연락선들의 복원은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