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코로나 4차 대유행에 꺾였다…7개월 만에 '하락'

"코로나 대유행에 경제회복 심리 악화"
향후경기전망, 이전 대유행 때보다 더 악화돼
"백신 접종으로 소비심리 영향 크지 않을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소비자심리지수가 7개월 만에 꺾였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7.1인트 내린 103.2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상승세를 기록해왔지만, 7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3월부터 전달까지 5개월간 연속 100을 넘었다. 기준치 100(2003~2019년 평균치) 이상이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심리지수의 6개 구성지수가 모두 하락했다"며 "코로나 대유행으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9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16포인트 내려간 87을 기록했다. 지난 4월(86)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6월 취업기회전망 CSI는 103으로 201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된 것이다. 현재경기판단 CSI도 12포인트 하락한 82로, 4월(7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은 지난 2차, 3차 대유행 때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차와 3차 유행 때는 각각 9포인트, 10포인트 내려간 바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꺾였다. 6월 최고치를 경신했던 생활형편전망과 가계수입전망도 하락했다. 7월 생활형편전망은 CSI는 3포인트 내려간 96으로, 지난 4월(96)에 이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도 2포인트 내려간 98로 지난 5월(98)에 이어 최저치를 다시 썼다.

반면 금리수준전망 C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오른 126을 기록했다. 2018년 12월(132) 이후 최고치다. 현재가계부채 CSI와 가계부채전망 CSI는 각각 1포인트 올랐다. 현재가계부채는 103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5월(103)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129로, 역대 최고치인 올해 2월과 같았다. 5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이번 4차 대유행이 2~3차 유행과는 달리 소비자심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은 소비자심리지수의 하락 폭 자체는 2차와 3차 때와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차 대유행 때(지난해 2~4월) 31.5포인트나 떨어졌고, 2차(작년 9월)엔 8.3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12월 때인 3차 대유행엔 7.8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황희진 팀장은 "올해는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불안심리가 이전 대유행 때보다는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소비심리도 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