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도 날았다…신한 3672억·삼성 2822억 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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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빚투에 카드 결제 늘어신용카드사들이 올 상반기에 두 자릿수 이상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 사업 다각화, 소비 확대, 카드론(장기 카드대출) 증가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디지털 비용절감·사업다각화 결실
하반기 수수료율 인하는 변수
KB·우리·하나카드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1년 전보다 각각 54.3%, 52.5% 증가한 2528억원과 121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상반기에 653억원이던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올해 1422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증가율은 117.8%에 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발급과 상담, 마케팅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 수백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며 “작년에 비해 대손충당금을 덜 쌓은 것도 이익 증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리스와 할부금융 부문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45.1% 늘었다.‘빚투(빚내서 투자)’와 시중은행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카드론 이용액이 많아진 것도 카드사에 호재로 작용했다. 7개 주요 카드사의 지난 1분기 카드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33조1788억원이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카드 이용 금액이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올 상반기 신용판매 부문 취급액(결제액)은 57조9733억원으로, 전년 동기(51조3725억원) 대비 12.8% 늘었다.
반면 카드사가 앞으로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조달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올해 재산정을 앞두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가 더 내려간다면 신용판매 수익은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