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낸 삼바…코로나 치료제 대량수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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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8억원 '깜짝 영업이익'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약 50%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인천 송도 3공장 가동률이 급상승한 데다 수익성이 좋은 코로나19 치료제를 대량 수주한 덕분이다.
시장 추정치보다 50% 높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일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22억원, 166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2분기에 비해 각각 34%, 106% 늘어났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종전 분기 최대 매출은 작년 4분기의 3753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19년 4분기 1070억원이 최대였다.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 평균도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분기 매출 3744억원, 영업이익 11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보다 545억원(48.5%) 많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6730억원이다. 반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다.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달라진 코로나19 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로 공장 실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두 건의 굵직한 코로나19 치료제를 수주했다. 작년 5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8년 동안 2억3100만달러(약 2853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일라이릴리와도 1억5000만달러(약 1842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계약을 맺었다.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는 판매 단가와 영업이익률이 높은 제품에 속한다”며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작년 초 온라인 공장 견학 시스템을 구축해 비대면으로 여러 건의 수주를 따낸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수주로 인천 송도 3공장 가동률도 올랐다. 2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3공장 가동률은 전분기 50%에서 90%로 오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2공장은 이미 가동률이 100% 수준이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회사 측은 3분기부터 미국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CMO 매출이 인식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내년 말 송도 4공장까지 가동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62만L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