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살 된 부산 구덕운동장, 복합스포츠시설로 '변신'
입력
수정
지면A26
시설 노후화로 활용도 떨어져지은 지 50년 된 부산 구덕운동장이 축구장과 생활체육시설을 포함한 복합스포츠시설로 탈바꿈한다. 부산 최초 공설운동장의 역사성과 연계해 시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게 부산시 계획이다.
여가·휴식공간 확충해 재건축
박형준 부산시장은 27일 ‘15분 도시 부산 비전 투어’의 세 번째 방문지로 서구를 찾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건립한 지 50년 된 구덕운동장은 부산 근대사와 부산 체육의 산실이지만 그동안 시설 노후화로 활용도가 떨어졌다”며 “부산 최초 공설운동장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해 시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는 스포츠 시설 복합개발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구덕운동장은 1973년 8월 건립됐다. 면적은 6만6142㎡ 규모로 주경기장과 생활체육시설,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부산시는 구덕운동장의 노후화된 주경기장과 테니스장을 철거하고, 원도심의 부족한 체육·여가·휴식공간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내년 6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면 하반기부터 사업자를 모집한 뒤 개발에 들어가 2026년 완공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축구장과 생활체육시설을 포함하는 복합스포츠시설로 윤곽을 잡았다”며 “다음달 말 축구전용구장 건립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구청에서 공한수 서구청장, 주민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15분 도시 비전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지역 현안과 건의 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박 시장은 “서구는 피란 수도와 아미동 비석마을, 동대신동 닥밭골 등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고 전국 1위의 수산물 유통 인프라가 있다”며 “지역 실태를 분석해 15분 도시 조성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5분 도시 성공을 위해선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는 공공 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며 “지역 실정을 고려한 이동 수단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서구 주민들은 박 시장에게 △천마산 복합전망대·관광 모노레일 조성사업 지원 △부민동 복합센터 건립 지원 △동대신동 보동길~망양로 간 연결 회전식 도로 개설 △대신공원 구덕민속예술관 리모델링 △어린이도서관 건립 등을 요구했다. 부산시는 사하구, 영도구, 서구에 이어 나머지 13개 구·군에 대한 비전 투어를 차례로 시행할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