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단계 격상 김해 먹자골목 한산…"매장 문 닫아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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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격상 첫날인 이날 오후 6시 30분께 김해 내외동 먹자골목은 매장마다 펼치지 못한 야외 테이블이 매장 안팎에 쌓여 있었다. 일부 식당은 영업 시작 시각이 훨씬 지났지만 '휴가' 등 안내 메모조차 없이 문이 닫혀 있었다.
오후 7시께 먹자골목 내 한 삼겹살 매장은 전체 13개 탁자 중 손님이 앉은 곳은 단 2개.
탁자마다 2명씩 앉아 식사했다.
아르바이트생은 손님 수가 3단계의 절반도 안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식당에서 식사하던 한 50대 김해시민은 "애초 지인 4명이 만나려고 오래전에 약속했는데 거리두기 때문에 2명만 만났다"며 "인원 제한을 유흥업소만 하면 될 것을 왜 일반 식당까지 적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삼겹살 매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꼬칫집 점주 A(53)씨는 "3단계 격상되고 장사가 되지 않아 며칠 쉬고 오늘 복귀했는데 다시 문 닫아야 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먹자골목 일대는 인적이 드물어 사람들 소리보다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더 많이, 크게 들리는 듯했다.
유동 인구가 가장 많다는 오후 8시 30분께 상황도 매한가지였다. 거리에도 매장에도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일식집 업주는 "방역도 좋지만, 단계를 계속 격상하니깐 경제·정신적 피해가 엄청나다"며 "정부는 상인들 입장을 아는지? 단계 격상을 심사숙고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림픽처럼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 장사가 더 잘돼야 하는데…"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일부 업소는 일찍 문을 닫아 매장 안 냉장고 조명만 밝게 빛났다.
영업이 중단된 노래방, 유흥주점 등의 간판은 전원이 꺼진 곳도 많았다.
한 술집에서 만난 20대는 단계 격상이 무덤덤하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는 외국인 유흥업소발 코로나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하자 이날부터 8월 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