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문화재단, 음악 영재에게 마스터 클래스·명품 악기 지원

금호문화재단은 1977년 설립돼 국내 예술 영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왔다. 클래식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메세나(기업의 예술후원) 활동을 펼쳐왔다. 지속적인 후원에 힘입어 클래식 영재들의 등용문이자 사관학교로 자리잡았다.

금호문화재단은 어린 음악가를 발굴하고 지원했다. 무대 경험은 연주자의 성장에 필수 요소다. 재단은 지금까지 ‘금호영재콘서트’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 ‘금호영체임버콘서트’ 등 세 가지 형식의 공연 시리즈를 기획했다. 세 무대를 거쳐간 이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김선욱, 그리고 손열음 등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임지영, 조진주 등이 금호문화재단이 마련한 무대에 섰다.독주 기회가 드문 연주자들도 세상에 알렸다. 피아노 바이올린과 달리 홀로 연주하기 까다로운 플루트(조성현), 오보에(함경), 클라리넷(김한) 등을 전공한 영재들을 과감하게 독주자로 발탁한 것이다.

올해도 금호문화재단이 주목한 젊은 영재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캐나다 몬트리올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수연, 루마니아에서 열린 제오르제에네스쿠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된 첼리스트 한재민, 체코 프라하의봄국제음악콩쿠르에서 한국인 악단으론 처음 우승한 라에테콰르텟 등이 금호문화재단을 통해 성장한 음악가들이다.

한 대에 수억원 하는 명품 고(古)악기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1993년 신설한 ‘금호악기은행’ 제도다. 17세기에 제작돼 문화재에 준하는 과다니니 바이올린과 마치니가 제작한 첼로 등을 빌려주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김동현, 최하영 등이 금호문화재단의 바이올린을 켜고 있다.거장들이 후배들에게 악보와 이론서에 담기지 않은 노하우를 알려주는 ‘마스터 클래스’도 개최했다. 금호영재·영아티스트 출신 음악가를 대상으로 클래스를 열었다. 피아니스트 베리 더글러스, 바이올리니스트 안티에 바이타스,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한국을 찾아와 연주 비법을 전수했다. 올해는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의 제2악장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가 멘토로 나섰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