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학비 전액 지원" 파격 조건…월마트의 구인난 해법

5년간 1조원 투입해 자사 직원 학비 지원
2월엔 경쟁사 수준의 시급 인상 발표도
사진=EPA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다음 달부터 자사 직원들의 대학교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고 밝혔다. 구인난을 타개하기 위해 파격적인 유인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월마트가 8월 16일부터 150만명의 정규직 및 시간제 직원들에게 대학교 학비와 도서 비용을 전액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월마트는 향후 5년간 10억달러(약 1조155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3년 전부터 자사 직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경영학, 사이버보안 등을 전공하려는 자사 직원들이 하루 1달러만 내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서 경기 회복에 따른 구인난이 계속되자 아예 필수 지불 비용인 1달러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로레인 스톰스키 월마트 교육 및 리더십 부문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동료들이 월마트에서 그들의 경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의 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최근 몇개월 사이에 직원들의 복지 혜택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직원들의 임금 수준을 높이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월마트는 아마존, 타깃 등 경쟁 유통업체보다 시급이 현저히 낮아 근로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아마존, 타깃 등이 시간당 15달러를 주는 반면 월마트의 시급은 11달러다.

이에 월마트는 지난 2월 시간제 근로자들의 평균 시급을 최소 15.2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3월에는 미국 동부 등 생활비가 더 비싼 지역에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들의 시급을 더 높이겠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